근로·사업·재산소득 '동반 추락'…"재난지원금으로 2분기 버텼다"

입력 2020-08-20 17:40   수정 2020-08-21 01:29

지난 2분기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소득분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결과다. 하지만 보조금 효과를 빼면 2분기 소득지표는 역대 최악 수준이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은 527만2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2014년 1분기(5.0%) 후 최대 증가폭이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2분기 32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종 사업장이 폐쇄되거나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사업소득은 94만2000원으로 4.6%, 재산소득은 3만4000원으로 11.7% 각각 감소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 등 세 가지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가구소득 증가는 보조금 성격인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 2분기 이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80.8% 늘었다. 사적이전소득이 2.1%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긴급재난지원금을 포함하는 공적이전소득은 127.9%나 급증했다.

분배지표인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23배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4.58배에 비해 0.35배포인트 개선됐다. 2015년 2분기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균등화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등이 포함되는 공적이전소득 및 지출 효과를 제외한 시장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2분기 7.04배에서 올해 8.42배로 악화됐다.

가계지출은 증가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1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부동산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세금 지출은 22만2000원으로 작년 2분기(20만6000원)에 비해 7.8% 증가했다. 특히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소득 4분위(소득 상위 20~40%)의 조세·준조세 부담이 늘었다.

이번 발표에서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하는 1인가구는 빠졌다. 통계청이 2인 이상 가구만을 대상으로 통계를 발표하고 1인가구 통계는 일부 지표만 공개해서다. 2분기 1인가구의 소득은 233만891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소비지출도 6.6% 줄었다. 대부분이 소득 하위인 1인가구를 포함하면 2분기 분배지표가 악화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진규/구은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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