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판지 웃고 인쇄용지 울상…코로나로 엇갈린 제지 실적

입력 2020-08-20 17:28   수정 2020-08-21 02: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제지업계 2분기 실적을 갈라놨다. 화장품 제약 가정간편식(HMR)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 수요가 증가한 반면 온라인 수업 여파로 학습교재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인쇄용지 업체들은 실적이 부진했다.

2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백판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산업용지가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판지업계 2위인 깨끗한나라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46억원 적자에서 올해 17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백판지 업체인 세하와 한창제지도 영업이익이 각각 91.8%, 42.3% 증가했다.

제지업계에선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 △경쟁사인 신풍제지의 생산 중단 △환율 안정화에 따른 수출 증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깨끗한나라의 실적 상승은 위생용지 매출 증가 영향도 컸다. 코로나19로 화장지, 미용티슈, 키친타월 등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위생용지 업체인 삼정펄프와 모나리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배, 3.6배로 급증했다.

국내 3대 골판지 업체인 태림페이퍼,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등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내수 경기가 부진해지고, 1분기보다 중국 수출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택배 물량 증가로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골판지 업체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대부분 10%가 넘어 제지업계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제지업계를 주도했던 인쇄용지업계 ‘빅2’인 무림페이퍼와 한솔제지는 2분기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 각 분야에서 비대면·페이퍼리스(종이 없는) 업무가 확산되는 가운데 온라인 등교에 따라 학습 교재, 필기용지 등 신학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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