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속 전공의 순차파업…"대란없지만 문제는 내주"

입력 2020-08-21 10:57   수정 2020-08-21 11:02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 수련 전공의들이 21일 오전 7시를 기해 순차 파업에 돌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이날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파업에 들어간다.

응급의학과는 연차와 관계 없이 이날부터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무기한' 파업이다.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은 지난 7일 집단휴진, 14일 대한의사협회의 1차 전국의사총파업 참여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은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만 파업에 나선 상황인 만큼 아직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외래 진료와 입원 등의 예약을 줄여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급하지 않은 외과 수술을 연기했다.

전공의 파업이 예고된 만큼 외래나 입원을 줄이고 사전에 스케줄 조정을 통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도 예정된 수술을 변경하거나 취소하지 않은 채 무리 없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 필수 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전공의와 필수 이수 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인턴은 당장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형병원들은 전공의의 무기한 파업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연차의 전공의가 파업에 돌입하는 일요일인 23일 이후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휴진이 장기화하면 업무에 남아 있는 교수, 펠로(전임의), 간호사 등의 업무 피로도가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이 예정돼 있어 의료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파업에는 전임의와 봉직의까지 동참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임상강사 또는 펠로로 불리는 전임의는 지난 7일과 14일 전공의의 업무 공백을 메웠던 주요 인력이다. 봉직의 역시 의료기관에 고용된 의사로 병원의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병원들은 전공의의 무기한 파업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전임의들마저 업무에서 손을 뗄 경우 진료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특히 수술실의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수술 건수 역시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대전협은 단체행동 중에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협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후에도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선별진료소 등 방역 인력이 필요한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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