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주인 행세" vs "정부가 방역 방해"…정은경 면담 놓고 설전

입력 2020-08-22 16:25   수정 2020-08-22 16:47


지난 2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과 면담한 사실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 본부장이 긴장감을 갖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점을 고려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과 국회 상임위 출석요구도 자제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뜬금없는 방문은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질본 방문행태는 당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김종인의 셀프 대선 행보'"라며 "통합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일당이 그동안 정부 방역 활동에 방해한 점은 무엇인지 참회하고 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행세하고, 잘못한 분들이 권력으로 잘한 사람에게 훈계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이번 코로나 재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통합당의 행보를 지목한 것이다. 광복절 집회 세력의 배후에 통합당이 있을 것이라는 김부겸 의원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정 본부장에게 '정부가 방역에 성공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현상이 발발했냐'고 물었다"며 "1분 1초가 바쁜 정 본부장을 앉혀두고 훈계를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공세에 나서자 통합당도 대응했다.

윤희석 통합당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야당 대표를 향한 여당 전·현직 의원들의 독설은 정쟁 수준을 뛰어넘는, 심각한 인격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윤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정 본부장과 면담하며 3단계 거리 두기를 앞당기자는 의견을 밝히는 등 충정 어린 조언을 했지만 이를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를 한다'는 등 한가하게 남 탓하며 정치 공세나 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부대변인은 "거듭된 질본의 경고에도 소모임 금지 해제, 여행 장려, 소비쿠폰 뿌리기를 강행한 것은 정부이며, 정 본부장의 방역을 방해한 것은 정부"라며 "김 위원장의 질본 방문과 의견 제시가 여당에 많이 아팠던 모양이다. 여당의 협량과 무능력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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