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형사' 오정세X지승현, 악역의 품격 높인 연기 저력

입력 2020-08-23 13:05   수정 2020-08-23 13:05

모범형사 (사진=블러썸스토리, JTBC스튜디오)


‘모범형사’ 오정세와 지승현이 악역의 정점을 찍으며, 연기 저력을 입증했다.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의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오정세와 지승현. 지난 7주간 재산이 곧 그 인간의 가치라고 믿는 인천제일신탁 대표 오종태와 비밀을 간직한 정한일보 사회부 부장 유정석으로 완벽 변신, 몰입도 높은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방영 전, “형사의 세계를 흔들어 놓을 두 배우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라던 제작진의 자신감을 증명한 대목이었다.

먼저 오정세는 선과 악, 도덕과 양심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오종태란 인물에게 디테일을 심었다.미묘한 표정 변화에도 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권력을 가진 자들을 조종하면서 힘없는 자들에게 무자비한 폭언과 폭행을 휘두르는 모습은 절대 악 그 자체였다. 특히 5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지난 8회의 섬뜩 엔딩과 사촌 동생이자 형사인 오지혁(장승조)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그를 향해 칼을 휘두른 11회 충격 엔딩은 오종태가 만든 악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악역 연기의 품격을 높인 오정세에게 안방극장이 열광한 이유였다.

모든 후배 기자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정한일보 사회부 부장 유정석 역을 연기한 지승현은 ‘모범형사’의 역대급 반전을 만들어냈다. 중요 사안에 맞닥뜨려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날카롭게 문제에 다가가는 모습은 정의로운 ‘기자의 정석’이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두 얼굴을 드러내면서, 그의 진짜 얼굴은 시청자들의 최대 궁금증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지난 14회, 진실을 요구하는 후배 기자들 앞에서, “난 죽어 마땅한 놈을 죽였을 뿐이야”라며 ‘살인 과거’ 고백한 엔딩은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물들인 대목. 복잡한 심정을 말없이 눈빛만으로 표현해내는 지승현 특유의 감정 연기와 묵직한 보이스는 그의 이야기에 몰입력을 높였다.

이처럼 원초적 악의 본능에 따른 오종태와 진짜 얼굴을 숨긴 유정석은 5년 전 발생한 2건의 살인 사건의 시작과 끝에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또한 서로의 치부를 손에 쥔 채,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 그리고 진서경(이엘리야)까지 견제하거나 이용해왔다. 오종태는 살인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법적 처벌이 어려운 가운데, 5년 전에도 사건을 은폐하는데 이용했던 남국현(양현민)을 시켜 유정석의 행적을 좇고 있고, 유정석은 누나 유정선을 자살하게 만든 고문 형사 조성기를 살인했다고 당당하게 밝힌 상황. 앞으로 남은 단 2회의 방송에서, 유정석이 과연 장진수 형사까지 죽인 진범이 맞는지, 그렇다면 그 동기는 무엇인지란 풀려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메소드로 악의 진수를 보여준 두 사람이 과연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을지, 그 결말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모범형사’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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