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가 사업 위험 분산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인수 자금 유출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신용도에는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SK건설이 EMC홀딩스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관련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지만 재무부담 증가 수준을 관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SK건설은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예상 인수가액은 1조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폐기물 처리사업을 편입하게 돼 건설업 고유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향후 계열 내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인수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약 1조원의 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이다. SK건설의 자기자본 및 현금창출능력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인수대금 조달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보유 현금을 일정 부분 활용하더라도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EMC홀딩스를 통한 사업 시너지 창출을 바탕으로 인수 직후 저하되는 재무안정성 지표를 점차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해외사업에서 손실이 반복돼 이익 규모가 축소되면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금 부담의 확대 폭이 예상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단계에서 결정될 구체적인 인수구조와 자금조달 계획, 이에 따른 실질적인 재무부담 변화 수준을 파악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SK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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