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NG추진선은 한국산" 중국 납기 지연에 선주들 '부글'

입력 2020-08-24 11:11   수정 2020-08-24 11:16



한국이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바다에 띄웠다. 같은 배를 먼저 수주했던 중국이 납기일을 계속 연기하는 사이 더 빨리 출고했다. "LNG선 시장에서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중국 언론들만 머쓱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싱가포르 EPS사가 발주한 1만48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을 선주와 선급 관계자 등 130여명이 승선한 가운데 마무리하고, 오는 9월 15일 인도한다고 24일 밝혔다. 길이 366m,폭 51m, 깊이 29.9m 규모의 이 선박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이 선박은 1만2000㎥급 대형 LNG연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 LNG연료탱크에는 극저온(영하 163도) 환경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충격 인성을 유지할 수 있는 9% 니켈강이 적용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8년 4월 EPS사로부터 총 6척의 동형 선박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으며, 이들 선박은 2022년 3분기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반면 현대삼호중공업보다 7개월 앞서 2017년 9월 프랑스 CMA CGM이 중국에 발주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9개월째 건조가 지연되고 있다. CMA CGM은 현대삼호중공업 LNG추진 컨테이너선의 용선사이기도 하다. 이 선박은 작년 11월에 원래 인도돼야 했지만 아직도 도크에서 잠자고 있다. 1년 가까이 인도지연이 발생했다. 당초 후동중화와 상하이와이가오조선이 수주했다가 기술력 부족을 이유로 포기하면서 건조 업체가 SCS조선으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주사인 CMA CGM는 운영상의 손실을 조선소 측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상적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기술적인 완성도도 선주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납기 지연으로 한국 조선사들과의 LNG선 기술 격차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8년6월 중국 국영조선사인 후둥중화가 건조한 LNG선 글래드스톤호가 호주 앞바다에서 엔진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중국산 LNG선에 대한 선주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을 선물로 계약하는 LNG 거래의 특성상 선주들은 선박의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며 "조선업 경쟁력은 정상인도 능력에 나온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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