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최소 10만원은 절약된다"…불 붙은 '주담대 갈아타기'

입력 2020-08-25 11:59   수정 2020-08-25 15:31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지난해 3월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2억5000만원을 받은 직장인 최모씨(39)는 최근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를 알아보고 있다. 5년간 금리를 고정하는 연 3.5% 금리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를 받았는데, 최근 금리가 2%대 초반으로 떨어져서다. 최씨는 "중도상환 수수료 200만원(0.8%)를 내더라도 월 상환금이 10만원 가까이 절약되는 것으로 계산됐다"면서 "금리가 1% 넘게 차이나면 갈아타는 게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가면서 '대출 갈아타기'가 불 붙었다.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추려는 차주들의 은행 금리 비교도 활발하다. 대환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대환대출 경쟁도 본격화됐다.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대환대출 프로세스를 간편화하는 식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국민·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04~3.9%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치다.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0.81%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0.7%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면서 이미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의 대환대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대출 간 금리 차이가 1%포인트를 넘어가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지불해도 갈아타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규 대출이 실행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환대출이 이뤄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한다. 은행 간 차이가 있지만 보통 1.2% 수준이다. 이마저도 매년 평균 0.4%포인트씩 줄어들다가 3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차이나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도 이득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은행 간 주담대 금리 차이는 우대금리가 결정한다. 모든 은행이 변동형은 코픽스, 혼합형은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가 없으면 은행 간 금리 차이는 0.1%포인트에 불과할 것"이라며 "우대금리를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따라 주담대 금리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환대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영업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비대면 주담대(아파트)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대환대출 전용으로 최대 5억원을 최저 연 1.64% 금리로 제공한다. 시중은행 최저 금리 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별도의 상품 대신 운영 중인 주담대 프로세스 간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환대출은 신규 대출을 일으켜 기존 대출을 갚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대출 절차를 반복하기 때문에 대출신청, 서류제출, 전자등기 등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은행들은 대환대출 프로세스가 간소화되고 비대면으로 진행되면 대환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리뉴얼 출시를 준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은 기존 여신의 상환을 위해 신규대출과 동일한 절차에 따라 취급하는 대출형태"라며 "모든 대출상품에서 대환이 가능하다. 대출 프로세서의 간편화가 관건"이라 말했다.
은행 '대환대출' 수익성 늘릴 기회
대환대출은 연체율 우려가 없는 우수 대출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영업 대상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반적인 평가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대환대출 프로세스는 기존 대출과 동일하지만, 이미 은행권 대출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우량고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대환대출 심사가 거절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대책으로 신규 주담대를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대환대출은 수익성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7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89조8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원 넘게 늘었다. 다만 정부의 집값 잡기가 계속될 경우 주담대 증가세는 잦아들 수 있다. 전체 주담대 잔액이 늘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대환대출 늘리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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