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왁티 대표 "나이키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기업 만들 것"

입력 2020-08-25 17:08   수정 2020-08-26 00:41

2005~2014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 ‘첼시’의 황금기다. 챔피언스리그(2011~2012시즌)를 포함해 총 11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첼시의 영광과 함께한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첼시 유니폼에 로고를 새긴 ‘메인 스폰서’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당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하며 첼시와의 협업을 진행한 사람이 강정훈 왁티 대표(사진)다. 강 대표는 2015년 삼성에서 나와 왁티를 창업했다. ‘최고의 스포츠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서다. 왁티는 올림픽 헤리티지 파트너 사업과 스포츠 의류 ‘골 스튜디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무신사파트너스에서 총 220억원의 시리즈B 투자도 받았다.

강 대표는 25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왁티를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스포츠 콘텐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초기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했다. 창업 3개월 만에 KT, 노스페이스, 비자(VISA) 등에서 평창올림픽 마케팅 사업을 따냈다. 삼성 출신 창업 멤버 다섯 명으론 부족해 직원도 늘렸다. 하지만 2017년 위기가 찾아왔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고객사가 평창올림픽 마케팅 사업비 100억원을 삭감했다. 이 위기를 ‘핑거하트 장갑’(엄지와 검지를 겹치면 빨간색 하트가 되는 장갑)으로 이겨냈다. 아이돌부터 국가대표 선수까지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화제의 상품이 됐다. 강 대표는 “패션사업에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라고 했다.

왁티는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도쿄·베이징올림픽의 헤리티지 사업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는 월드컵 헤리티지 사업권을 확보했다. 헤리티지는 올림픽, 월드컵의 역사와 관련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도쿄올림픽에는 일본인이 선호하는 고양이 모형 도자기에 역대 올림픽의 주요 사건을 만화로 그린 기념품 세트를 기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내년 7월로 1년 늦춰지면서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을 하겠다’고 다짐한 강 대표가 도전한 분야는 스포츠 의류 ‘골 스튜디오’ 론칭이다. 패션에 축구 문화를 접목했다. 연예인들이 협찬 없이 자발적으로 입을 정도로 인기다.

최근엔 글로벌 축구사이트 골닷컴으로부터 패션브랜드 사업권을 가져왔다. 현재 6곳인 국내 매장을 연말까지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엔 국내 스포츠팀 한 곳에 공식 유니폼 스폰서로 참여한다.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도 넓히고 기능성 스포츠 의류 분야로도 확장한다.

강 대표는 얘깃거리가 있는 제품을 다루는 세계적인 스포츠 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앞으로 의류 생산·유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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