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캠핑'용 가공육 매출 들썩…신세계푸드 157%↑

입력 2020-08-25 16:46   수정 2020-08-26 01:07

긴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식품과 유통업계의 신제품 출시 전략이 바뀌고 있다. 계획했던 국내 여행 등을 취소하고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키워드는 ‘여행’이다. 휴가를 떠나지 못했어도 집에서도 휴가지에서처럼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캠핑용 가공식품, 기내식 도시락, 간편 소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여행엔 고기…가공육 매출 확대
여행, 캠핑 등에서 가장 많이 먹는 메뉴는 고기다. 육류와 육가공업체들이 가장 발 빠르게 전략을 바꿨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과 함께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가공육 제품을 확대했다. 관련 제품 매출도 늘었다. SPC삼립의 가공육 제품군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프리미엄 가공육 브랜드 ‘그릭슈바인’ 제품 등이 홈쿡과 캠핑 트렌드 영향으로 잘 팔렸다. 상반기 SPC 전체 가공육매출은 40% 이상 늘었다.

SPC삼립 관계자는 “충남 서천 그릭슈바인 제2공장 증설에 110억원을 투입하는 등 가공육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육류 가정간편식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양념육과 포장육 등 50여 종의 가정간편식 온라인 매출은 올 들어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반 숙성 마라 돼지껍데기’ ‘올반 숙성 마늘듬뿍 양념 소갈비살’ 등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육류도 바뀌었다. 이마트는 이달 들어 ‘캠핑용 갈비’를 내놨다. 캠핑용 갈비는 갈비뼈를 직각으로 자른 LA갈비와 달리 길게 잘라 두툼한 갈빗대와 갈빗살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바비큐용 고기와 소시지 등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소민 이마트 바이어는 “캠핑용 갈비는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굽기만 하면 되고, 두툼한 뼈가 보기 좋은 데다 뜯어 먹기 쉬워 인기”라고 말했다.
제주 멜젓소스 등 ‘전국의 맛’ 집에서
집밥을 바꾸는 메뉴와 소스도 많이 나왔다. 국내 소스 시장의 선두 기업인 오뚜기는 25일 ‘제주식 멜젓소스’를 내놨다. 제주에서 삼겹살 등 돼지고기 구이와 함께 찍어 먹는 지역식 소스를 남해안 생멸치 육젓을 활용해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뚜기는 올 들어 소포장 해선장과 굴소스 등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코로나19로 여행과 맛집 방문이 어려워진 소비자를 겨냥해 외식과 유통업계는 전국의 맛집을 모아 간편식으로 만드는 식품 제조에 뛰어들었다. 삼원가든·투뿔등심·부처스컷 등을 운영하는 외식 전문 업체 SG다인힐은 레스토랑의 메뉴를 대체하는 간편식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과 ‘역사적 식당’을 만들고 호텔 셰프 등을 영입해 간편식 개발에 나섰다. 이자카야 ‘이치에’의 멘치카츠, 양식 레스토랑 ‘있을재’의 티라미수, ‘금산제면소’의 탄탄멘, 유면가의 ‘명태회 비빔면’ 등도 출시됐다.

전국 전통적인 맛집의 대표 메뉴를 모은 ‘역사적 식당’ 등은 현대백화점의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 입점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에서 ‘심플리쿡 용두동 할매’ 등 시리즈를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인천 고깃집 숭의가든과 전골식 소불고기를, 현대백화점은 한우 전문점 우미학의 차돌깍두기 볶음밥을 선보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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