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FC바르셀로나 떠나겠다"

입력 2020-08-26 09:42   수정 2020-11-24 00:03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메시가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영국 BBC도 "메시가 계약서 조항을 통해 이적료 없이 이적하겠다는 뜻을 팩스로 구단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8대2로 지면서 무관에 그쳤다. 이후 11일만에 이적 요청서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AP통신은 적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상황에서 "메시가 이적을 선택하며 바르셀로나는 더 큰 혼란에 직면하게 됐다"고 썼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떠나보내도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근거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메시와 계약 기간이 2021년 6월 30일까지 때문이다.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은 7억유로(983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메시 측은 바르셀로나와 계약상 스페인 축구리그 '라리가' 시즌 종료 시점에 이적 의사를 밝히면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메시의 이적 시도가 양측의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시는 올해 들어 바르셀로나의 전반적인 경기력이 취약하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구단 측이 코로나19에 대한 재정 절감을 위해 선수 연봉을 깎을 때도 반대편에 서왔다.

메시는 2000년 유소년 선수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20년 넘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04년 FC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한 뒤 발롱도르만 6번 수상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4번의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도 10번 기록했다. 또 프리메라리가 최다골(444골) 기록을 보유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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