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성호♥경맑음 “화목한 가정 비결은 믿음, 작은 것 지켜와 지금처럼 행복한 가정 이뤄”

입력 2020-08-27 14:05  


[정혜진 기자] 천의 목소리, 화려한 성대모사 실력으로 ‘성대모사 자판기’라 불리는 정성호. 이제는 다둥이의 아빠로서 만능 살림꾼이 된 그와 뷰티, 건강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차세대 인플루언서 경맑음 그리고 그들의 네 자녀가 bnt와 화보를 진행했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며 ‘다둥이 부부’로 소문난 정성호&경맑음 부부는 전쟁 같은 육아 속에서도 작고 큰 행복을 찾아가며 이상적인 가정을 이끌고 있다. 화목한 가정의 비결을 ‘믿음’으로 꼽은 그들에게서 부부의 정석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그들. 친구 같은 부부와 천사 같은 네 아이들이 그려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은

정성호: 즐거웠다. 얼마 전에 찍은 아내 화보 촬영을 보고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평상시와 다른 아내의 모습이 색다르면서도 좋았던 것 같다.

Q. 지인의 자리에서 서로 처음 만났는데, 당시 첫인상이 어땠는지

정성호: 난 결혼을 안 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내를 처음 봤을 때 이미 결정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하게 됐다. 연애 땐 엄청 잘해줬는데 결혼하니까 딱 끝나버렸다(웃음). 왜 이렇게 변했냐고 물어보니 잡은 물고기엔 밥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

경맑음: 첫인상에서 남들이 얘기하는 스파크가 튀는 느낌은 없었다(웃음).

Q. 결혼 전후 달라진 점도 많을 텐데

정성호: 어렸을 때부터 반장도 많이 하고 모든 걸 내가 주도하는 게 익숙했었는데 아내를 만나고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느꼈다. 술자리나 지인들의 만남을 가져야 일이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앞으로 일이 없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는데 아내가 그런 자리를 통해서 가져올 거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정말 아내 말대로 계속 일은 들어오더라. 덕분에 술도 끊게 되고 이렇게 아이들도 많이 생기게 된 것 같다

Q. 서로의 장점을 꼽자면?

경맑음: 장점이 너무 많다. 남편이 효자다. 옛말에 효자면 와이프한테도 잘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맞다. 본인 부모님한테 잘하는 만큼 나에게도 잘하고 친정에 잘한다. 어디 선을 넘어가는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결혼 전 남편은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었는데 결혼하고 여성스러워지고 가정적으로 바뀌었다.

정성호: 난 원래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었다. 아내는 그에 반해 뭐든지 해보는 편이다. 실패해도 그럴 수 있지 하는 스타일. 그런 면에서 아내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또 아내는 요즘 세대이다. tvN ‘SNL 코리아’ 회식 때도 같이 가고 나보다 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정도로 사교성이 좋다. 요리도 잘하고 뭘 하면 꾸준하게 잘한다. SNS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더라. 단점은 연애할 땐 내가 노래를 불러줘야 잠을 잘 잤는데 이젠 시끄럽다고 하더라(웃음).

Q. 다둥이 부부라서 좋은 점과 힘든 점

정성호: 힘든 점이 많다. 요리, 청소 등 다 힘들다. 정리 정돈은 욕심상 깨끗하게 하려면 밤을 새워야 한다. 장점은 천사 4명이랑 같이 산다는 거다. 거기에 천사들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까지 덤으로 얻었다. 단점이라면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다는 것. 쌀이 금방금방 줄어든다. 또 아내의 건강도 걱정이 된다. 아이 넷을 낳으면 몸에 무리가 가고 약해지기 마련이라 그게 걱정된다.

경맑음: 힘든 게 네 배이면 기쁜 것도 네 배라는 말은 정확히 일치한다. 넷이 노는 것만 봐도 예쁘다. 두 명이 주먹질하면 두 명이 타이르고 한 아이가 넘어지면 세 명이 뛰어와서 일으켜 준다.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하고 힘든 걸 이겨 낼 수 있는 행복을 준다.

Q. 데이트 등 둘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는지

경맑음: 아이들을 두고 나오면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 어느 날 용기 내서 남편과 30분 정도 나갔다 오고, 그러다 보니 그게 1시간, 2시간이 되더라. 어느 부부는 둘만의 시간이 없다고 마음이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력해서 나아지려고 하는데 우리 부부도 그런 케이스다. 아이들 때문에 친구들을 자주 보지 못하니 남편에게 일주일에 한 번쯤은 나와 단둘이 밥을 먹어달라고 했다. 이게 규칙이 됐고 힘들지만 2주에 한 번 정도는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Q. 평소 잉꼬부부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부부 싸움도 하나

정성호: 한다. 사실 부부싸움은 자존심 싸움이다. 별것도 아닌데 서로 내가 옳다고 설득하려는 것. 이젠 아내가 서운한 걸 얘기하면 받아줄 수 있게 됐다. 예전엔 둘 다 투수였다. 계속 던지기만 해서 경기가 안 끝날 것 같았다. 어느 순간 보니 지금은 내가 포수가 되어있더라.

경맑음: 예전엔 여러 가지 이유로 싸웠는데 이젠 싸운다는 개념보다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는 게 됐다. 서로의 서운함을 이야기하는 정도인 것 같다.

Q. 막내아들 재범이의 이름을 짓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데

정성호: 임재범 형에게 너무 고마워서 둘째 이름을 꼭 재범이로 지으려고 했는데 딸이었다. 그래서 결국 막내아들 재범이의 이름이 됐다. 한자는 가수 박재범의 한자를 가져왔다.

Q. 아이들은 누가 해주는 요리를 좋아하나

정성호: 엄마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 진짜 요리를 잘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요리가 많이 늘었다. 맛집에 가서 먹은 음식을 아내가 똑같이 만들어 준다.

Q. 아이들의 장래 희망도 궁금하다. 아빠처럼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도 있나?

정성호: 연예인을 동경하고 좋아하긴 하는데 내가 평소에 쓴소리, 힘든 소리를 많이 해서 꿈꾸는 아이들은 없는 것 같다. 만약 가진다면 내 꿈이 성우도 있었기에 목소리로 할 수 있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

경맑음: 이렇게 따라와서 촬영만 해봐도 얼마나 힘든지 어릴 때부터 느끼지 않나. 솔직한 부모 마음으로는 연예인이 되길 원치는 않지만 아빠 직업 따르는 자식들이 많지 않나. 어릴 때부터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가 잘 자라서 아빠처럼 되는 경우가 많으니.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하면 지지해줄 거다. 직업이나 모든 부분은 아이들의 선택으로만 정해질 수 있는 것 같다.

Q. 정성호 씨는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MC 욕심이 나는 프로그램이 있나

정성호: 욕심나는 것보다 다시 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은 있다. tvN ’SNL 코리아’. 워낙 좋아했었고 크루 모두 가족 같았던 프로그램이다. 오래 해서 정도 많이 들었다. 사실 지금 코미디 프로도 거의 다 사라졌지 않나. 코미디도 하고 싶지만 ‘예전처럼 열정을 가지고 덤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Q. EBS KIDS ‘한뼘 더’ MC를 맡았는데, 어떤 프로그램인가?

정성호: ‘한뼘 더’는 아이들 키 성장, 발육에 가장 중요한 골든 타임에 아이들을 어떻게 케어하면 좋은지 도움을 주는 성장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성 조숙증, 키 발달에 어느 때가 가장 중요한지 등에 대해 다룬다. 지금 KBS2 ‘영화가 좋다’에서 코너 ‘1+1’ 진행을 하고 있고 MBN ‘동치미’ 패널로 출연 중이며, 9월 첫 방송 예정인 새 예능프로그램 MBN ‘로또싱어’에 고정패널 멤버로 확정됐다. 앞으로 다양한 방송을 통해 모습 보여줄 예정이다.

Q. 멋지게 일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정성호: 어느 날 박수홍 형이 “성호야 너 얼굴이 되게 많이 변했어. 예전보다 되게 여유로워 보여”라고 하더라. 맑음이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나서부터 그런 것 같다. 아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게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예전엔 ‘내가 일을 안 하면 집이 어떻게 돌아가지?’ 이 생각으로 불안함이 컸는데 아내가 SNS으로 사랑받고 인플루언서로 유명해지니 부담감이 많이 내려갔다.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

Q. 같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나

정성호: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나보다 아내를 더 먼저 알아본다. 아내에게 선물을 주고 가는 분들도 있고. 난 결혼하면서 팬클럽도 사라지고 팬들도 다 사라졌다(웃음). 그래도 아내가 인기 있어서 좋다

경맑음: 인스타로 평범한 일상을 보여 준 지 벌써 몇 년이 됐다. 나이가 많으신 어머님들도 많으신데 아이들 밥을 삼시 세끼 다 해서 먹이고 열심히 육아하는 걸 보면서 기특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칭찬해주시는 것 같다.

Q.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더 신경 쓰고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경맑음: ‘화목한 가정’이라는 말은 슬기로운 생활에 나오는 것 아닌가. 모범 답안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지키기가 어렵다. 남편을 만나서 사업도 크게 실패해봤고 돈으로 행복했던 적, 불행했던 적도 있고 크게 아파서 수술한 적도 있다. 남편이 잘나갈 때도 있었고 내려갈 때도 있었고 극과 극인 상황도 많이 경험했다. 그 시기에 우리 부부가 서로 믿음이 부족했다거나 누군가를 원망했다면 무너졌을 수도 있었다.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믿음이었던 것 같다. 작은 걸 지켜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나

정성호: 크게 욕심 없다. 지금처럼만 살고 싶다.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경맑음: 아이들 아프지 않고 큰 욕심 없이 살고 싶다. 평균을 지키면서 사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 평균을 지키면서 살고 싶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HM, 이지지, 코스, 게스 키즈
슈즈: 로스트가든
스타일리스트: 송재영 실장
어시스턴트: 오예린
헤어: 코코미카 우천용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경미 이사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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