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2 아기상어 어디 없나요"…스타트업 투자로 새 성장동력 발굴

입력 2020-08-27 17:21   수정 2020-08-28 02:01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360도 촬영을 할 수 있는 넥밴드(목에 감는) 카메라를 개발한 스타트업 링크플로우. 세계 최대 전자쇼(CES)에서 세 번 연달아 혁신상을 탈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시장 진출 기회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이때 손을 잡아준 기업이 KT다. KT는 5G 기반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지난해 7월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에 즈음해 링크플로우는 넥밴드 카메라 ‘핏360’을 내놨다. KT 역시 차별화한 5G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략적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5G, 인공지능(AI), 콘텐츠 등에 독보적인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재무적으로 투자하고 사업 협력도 추진 중이다. 중견·대기업과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금 투자와 사업 협력을 동시에
2010년 이후 현재까지 KT가 스타트업에 투자한 자금은 총 1800억원이다. KT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인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KT전략펀드, 스마트팩토리펀드, 미디어콘텐츠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펀드를 통한 투자 이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판단되면 KT가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투자 이력은 화려하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AI 기업 솔트룩스,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사상 최고가로 외국에 팔린 수아랩을 비롯해 루닛, 클래스101, 왓챠 등에 투자했다.


시장 진출에 목마른 테크 스타트업 사이에서 KT는 인기가 높다. KT와 스타트업의 투자설명회(IR) 자리에는 관련 분야 실무자가 늘 동석한다. 재무적 투자 여부 외에 사업 협력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기 위해서다. 솔트룩스는 KT의 투자 유치를 계기로 AI 스피커 기가지니에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했다. 바이너리VR은 안면인식 솔루션을 KT의 영상통화앱 ‘나를’에 적용했다.

콘텐츠 전략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아기상어 등으로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스마트스터디가 대표적이다. KT는 2017년 투자를 계기로 같은 해 올레tv에 월정액 다시보기(VOD) 서비스 ‘핑크퐁tv’를 선보였고 이듬해 5월엔 핑크퐁 전용채널을 열었다. 기가지니에서는 ‘핑크퐁 따라말하기’ ‘이야기 극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영유아 육아 고객을 유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구현모 “제휴 적극적으로 나서라”
지난해 말 구현모 대표(사진) 취임 이후 KT의 전략 투자는 더 속도를 내고 있다. 구 대표는 전략 투자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결정도 빠르다는 것이 KT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 대표는 임원회의에서 “5G 기반 혁신은 우리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 다양한 업계에서 훌륭한 역량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KT는 올 상반기 스타트업 12곳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자율주행 드론으로 물류 재고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브룩허스트거라지, 스마트팩토리 ‘센트럴키친’ 개발사 슈퍼메이커즈, 비대면 세탁 배달서비스 ‘런드리고’ 운영사 의식주컴퍼니 등이 KT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인수하며 스마트팩토리·병원 등의 사업 협력을 강화했다. 27일에는 KT가 주도하는 AI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에 동원그룹이 합류했다. KT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ABC)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다양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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