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여행비용 어디까지 더치페이 해야 하는 걸까요

입력 2020-08-30 13:29   수정 2020-08-30 13:31


남자친구가 여행을 가자고 졸라대서 함께 여행을 떠났다. 여자친구는 어디까지 비용을 부담해야 할까.

A 씨는 22살 학생, 남자친구 B 씨는 27살 직장인이다. 두 사람은 최근 국내로 여행을 다녀왔고, 이후 B 씨가 A 씨에게 정산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A 씨는 "'여유가 없다'고 말해도 꾸역꾸역 여행을 가자고 한 건 B인데, 여행 코스도 모두 마음대로 해놓고 돈을 달라고 하니 어이없다"고 말하고, B 씨는 "힘들게 운전했는데, 그 정도도 못받냐"는 입장이다.

B 씨는 여행 후 "우리 놀았던 거 계산해서 보낸다"며 방문했던 식당, 숙박비, 주차비와 톨게이트 비용, 기름값까지 반씩 나눠 줄 것을 요구하며 계좌번호를 보냈다.

A 씨는 "나는 학생이고, 오빠는 직장인이고, 분명 여행 갈 여유 없다고 했는데 계속 가자고 해서 조금은 더 부담할 줄 알았다"며 "나도 어느 정도 낸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절반일 줄 몰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세세하게 계산하면 절반도 아니다"며 "막창도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데 데려갔고, 점심 밀면 값은 곱배기에 만두까지 오빠가 혼자 다 먹었는데 내가 계산했다. 그건 왜 제외하냐"고 지적했다.

또한 "룸서비스 갈비탕은 난 국물 한두숟가락 먹은게 다고, 카페에서 내가 쓴 비용은 왜 또 제외하냐"고 전했다.

이같은 반응에 B 씨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B 씨는 "밀면이랑 카페를 포함시키지 않은 건 깜박한 거고, 막창도 먹어보고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며 "내가 미안해서 '네가 좋아하는 떡볶이 먹으러 가자'니까 싫다면서 뒤늦게 이러니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또 갈비탕에 대해선 "정 그러면 그건 빼고 달라"면서 "사실 더 비싼 식당가려다 네가 학생이니까 부담스러운거 아니까 배려를 많이 한 건데, 더운날 운전한 고생은 왜 안쳐주냐"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A 씨가 "B 씨에게 얼마를 줘야 하냐"면서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대화록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A 씨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더 비싼 식당 데려가려다 '학생' 여자친구 배려해서 참았다는 것에서 '빵' 터졌다", "정말 학생 여자친구를 배려하는 거였음 더 좋은데 데려가고, 자기가 계산해야 하는거 아니냐", "5살이나 어린 학생 여자친구 만나면서 똑같이 더치페이 하려고 하냐" 등의 의견을 보이며 B 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하지만 B 씨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A 씨가 먼저 나서서 식당 등에서 계산했으면 남자가 저렇게 나왔겠냐", "여행 가기 싫었으면 끝까지 싫다고 하지, 왜 다같이 해놓고 뒤늦게 그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녀가 교제를 하면서 "데이트 비용 때문에 헤어질수도 있다"고 답한 비율은 77%에 달했다. 데이트 '더치페이'가 커플의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2019년 전국 만13~59세 남녀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데이트 비용 때문에 연인과 헤어질 수 있다'는 사람들 뿐 아니라 '데이트를 미룬 적이 있다'는 사람은 전체에서 34.9%,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도 20.6%였다.

또한 남녀 데이트 비용 분담에 대해서는 '남녀가 똑같이 내야 한다'는 사람이 33.2%로 가장 많았고, '성별 상관없이 여유있는 사람이 더 부담해야 한다'는게 32.5%,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게 29.3%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다른 결혼정보회사에서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 때문에 싸움 경험이 있냐"고 질문한 것에 10명 중 8명이 "그렇다"고 답했고, 남성의 70%는 "내가 데이트 비용을 더 내는 것을 상대가 당연시 여겨서"라고 이유를 전했고, 여성의 48.4%는 "상대방이 데이트 비용을 아끼려고만 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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