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하루에 수십억 손해, 그럼에도"…코로나 셧다운 이후 'K-드라마'

입력 2020-08-29 08:31  



올해 1월 말,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에도 방역 활동 지침을 준수하며 촬영을 이어오던 'K-드라마'가 지난 주말 멈췄다. KBS 2TV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서성종, 새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허동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이들과 함께 연극 '짬뽕'에 출연했던 중견 배우 김원해까지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촬영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

김원해는 현재 방영 중인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 출연했지만, 해당 작품은 사전제작으로 모든 촬영을 마쳐 제작진과 접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놈이 그놈이다', '도도솔솔라라솔'은 접촉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고, 이들 중 다른 드라마 촬영장에 방문한 이들도 있어 공포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KBS를 비롯해 JTBC,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케이블 채널tvN, OCN 등을 갖고 있는 CJ ENM 등은 촬영 중단을 선언했다.
"경제적인 피해보다 더 중요한 건…"

최근 미니시리즈의 경우 회당 제작비는 4억 원에서 6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2회 방송되는 것을 고려하면 주당 10억 원 안팎의 제작비가 쓰이고 있는 것.

코로나19로 방송을 멈추더라도 사전에 임대했던 장소나 인건비, 각종 장비 임대료 등 제작비는 그대로 나간다. 촬영은 멈추지만 지출은 계속 이어지는 것.

한 관계자는 "각 팀마다 편차가 크지만, 이번에 중요한 장면을 찍기로 해서 장소를 대여했거나 계약 등이 얽혀 있는 작품의 경우 하루 최고 2억 원 가량 손해가 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만 힘든 게 아니고, 국가적 위기 상황이니 다같이 힘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드라마 고위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평균을 내기는 어렵지만, 아무리 적게 손해가 나더라도 작품당 하루에 3000만 원 이상은 손해가 나온다"며 "각 방송사에서 여러 개의 작품을 한 번에 진행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수십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KBS는 코로나로 '그놈이 그놈이다'를 비롯해 신작 '도도솔솔라라솔', '바람피면 죽는다' ,'암행어사', '오!삼광빌라!', '비밀의 남자' 등의 작품의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CJ ENM 역시 현재 방영 중인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을 비롯해 '스타트업', '낮과 밤' 등의 작품의 촬영을 중단했다. 다만 금토드라마 '비밀의 숲2'와 오는 9월 7일 방송 예정인 '청춘기록'은 사전 제작으로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다.

JTBC의 경우 총 6편의 작품의 제작이 제작을 중단했다. 방송을 앞둔 '18어게인'을 비롯해 '경우의 수', '사생활', '런온', '라이브 온' 등 올해 하반기 방영 작들까지 줄줄이 촬영이 미뤄졌다.

여기에 넷플릭스 역시 '오징어게임' 등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당분간 멈추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다른 국가에선 오리지널 제작을 중단했었지만, 한국에서 제작 중단을 선언한 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심했지만, 더 조심해야죠"

확진자 발생으로 제작을 잠시 중단하면서 더욱 "조심스럽게 촬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코로나19 로 이전에도 마스크 쓰기, 손 닦기 등을 습관적으로 실행해 왔지만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방역을 신경쓰겠다는 것.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촬영 등 제작을 미룰 수 없는 만큼 "조심스럽게, 식당과 백화점이 영업을 하듯 촬영 현장을 관리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많은 걱정을 받으면서 촬영 시작 시점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참여 인원을 줄이고,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절차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한 드라마 연출자는 "확진자와 사회적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며 "3단계에 돌입하면 진짜 드라마 촬영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조심하고, 힘든 상황에 기운을 복돋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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