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해나 “내 강점? 모델 아우라 아닌 옆집언니 같은 편안함”

입력 2020-08-31 11:09  


[박이슬 기자] 영화 오만과 편견의 대사 중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우리는 차별 없는 세상과 그 사람 자체만으로 바라보길 원했다.

과거 화려한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성큼성큼 걷던 모델은 깡마른 몸에 큰 키를 가져야만 했다. 하지만 모델 송해나는 오직 본인의 능력만으로 본인만의 매력을 구축시켰으며 당당한 발걸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현재 방송 출연을 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라이브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하며 본인의 숨겨둔 재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본인의 매력을 ‘친근함’이라고 표현할 만큼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었다.

Q. bnt와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소감은?

“요즘 매거진이나 매체와 진행하기보다는 방송 쪽으로 일을 더 많이 했다. 가끔 ‘내가 모델인가?’ 싶었었는데 오늘은 모델인 것 같다. 첫 번째 콘셉트가 오랜만에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촬영이었다. 사실 첫 컷이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굉장히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Q. 최근 근황은?

“쉴 때는 쉬고 일할 때는 일도 하며 방송 쪽 일을 계속하고 있다.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튜브나 영상 쪽으로 인사를 많이 드렸다”

Q. 약 2년 전, bnt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

“당시 30대가 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서 고민이 더 많았었다. 지금은 30대 중반이 되니 더 편안해졌다. 그때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면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더 생겼다”

Q. 30대 중반처럼 보이지 않는다. 동안의 비결이 따로 있나?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많이 웃어서 그렇다. 아무래도 많이 웃다 보니 어려 보이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다”

Q. 대중에게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끼’가 중요하다고 한다. 모델로서 ‘끼’를 설명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지만 ‘끼’는 타고나야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고 만들어질 수도 있다. 저도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린다. 친한 사람 이외에는 말도 많이 하지 않지만, 방송을 보면 말도 많고 까불거리는 이미지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솔직한 면이나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끼’라고 본다”


Q. 가장 기억에 남은 쇼가 있는지?

“항상 데뷔 쇼가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코로나 19로 쇼를 못 해서 그립기도 하다. 쇼는 아니지만 가끔 옷이 완벽하게 안 만들어졌을 때가 있다. 그럼 급하게 실로 묶고 나간다든지 실이 뜯어진다든지 신발이 벗겨지는 경우도 있다”

Q. 작은 키, 워킹할 때 고충이 있는지?

“내 신발 사이즈가 235이지만 보통 모델이 170cm 이상이다 보니 평균 신발 사이즈는 245이다. 그래서 샘플 슈즈도 평균 사이즈로 나온다. 때문에 발바닥에 양면테이프를 붙이기도 하고 발가락에 힘을 줘서 걸었다. 가끔 신발 안에서 양면테이프가 떨어졌을 때 놀랬다. 키가 작다 보니 슬리퍼나 플랫슈즈가 아닌 하이힐을 신어야 해서 무서웠다”

Q. 올해 f/w 시즌에 추천하고 싶은 스타일링은?

“이번 화보도 그랬지만 ‘레트로’가 계속 유행할 것 같다. 체크무늬, 레더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번에는 케이프도 다시 유행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예전의 것을 다시 꺼내서 착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Q. 자주 하는 스타일링이 있는지?

“편안한 옷을 좋아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팬츠를 매치하기도 한다. 구두를 평상시에 신지 않아서 아예 신발장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운 옷을 입어도 신발로 인해 편안해 보이는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Q. 현재 Esteem 공식 V live에서 영상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라이브는 무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얘기를 하면서 재밌는 것들이 많다. 특히 라디오를 할 때 시간이 가장 빠르게 지나간다. 일할 때도 시간이 가지 않을 때가 있지 않나. 아직은 게스트로 라디오를 하고 있지만, 진행을 맡아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Q. 유튜브에 진출할 마음은 없나?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방송할 때 모습을 편안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에서 새롭게 보여줄 모습이 없는 느낌이다. 그래도 다음에 하고 싶은 의향은 있다”

Q. 평소 운동을 즐겨 한다고 들었다. 요즘엔 어떤 운동에 빠져있는지?

“항상 PT, 필라테스, 러닝을 하고 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운동을 하고 있지만 클라이밍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체험 느낌으로 한 번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Q.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 있는지?

“필라테스를 오래 했다. 라인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PT는 근육을 만들 때 좋은 운동이지만 필라테스는 살이 빠진다는 느낌보다는 여리여리해지는 느낌이 크다”


Q. 20대와 30대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약이 많이 늘었다(웃음). 20대 때는 도전을 더 많이 해봐도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30대라고 도전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조금씩 점점 두려워지고 고민이 많아진다. 만약 20대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해봤으면 좋겠다”

Q.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올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 방법을 알려준다면?

“다행히 긍정적인 편이다. 가족에게 말 못 하는 일을 친구들에게 많이 말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 있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더 우울하고 힘들어진다. 그래서 다른 취미나 운동을 찾기 시작한 것도 있다. 슬럼프 기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는 나 자신이 더 슬펐다. 집 앞에 나가서 걷기라도 한다든가 몸을 움직이면 머리의 회전율이 달라지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Q. 모델에서 방송인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라이브 활동까지 지속해서 하고 있다.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여름 스포츠는 좋아하지만 겨울 스포츠는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스키와 보드는 아예 타지 못해서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말을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스피치 연습을 하고 싶다”

Q. 방송인이 아니었다면 무엇을 했을지?

“친구들과 비슷하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꿈은 스튜어디스였지만 잘 안 맞았다. 원래 시험도 볼 생각이었지만 공부도 잘 안 되는 와중에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 같다”

Q. 가장 행복했던 기억

“패션 일을 하며 부모님께 용돈을 원하는 만큼 드렸을 때다. 그전까지는 수입이 적어서 그렇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가격 그대로 드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행복했다”

Q. 자신 있는 본인만의 강점

“친근함이다. 사람들이 모델은 키가 크고 아우라도 있고 멋있다고 느낀다. 저 역시 선배님을 봤을 때 그런 것을 느낀다. 모델이 아닌 분들이 봤을 때 모델이긴 하지만 옆집 언니 같은 느낌이 강해서 편하게 생각한다”

Q. 대중교통을 잘 이용한다고 들었다. 알아보는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는지?

“평소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잘 이용한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아는 척을 잘 안 해준다(웃음). 눈을 마주쳤을 때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저도 부끄러워서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알아보시는 분들이 ‘언니 맞아요?’라고 물어보고 같이 사진도 찍기도 한다. 오히려 그게 더 편하다”

Q. ‘송해나’는 어떤 사람으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지?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다. 사람들이 ‘너는 항상 밝은 에너지로 나를 대해줘서 나도 너를 그렇게 대하게 돼’라고 말해준다. 그 말이 기분이 좋았다. 그럼 상대방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대해주고 나 역시 더 잘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서로 좋은 시너지효과가 일어난다. 다른 분들도 밝고 좋은 에너지를 가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에이치에이트, 오즈세컨, 듀이듀이, 뮤제, 룩캐스트
슈즈: 렉켄
주얼리: 로제도르, 스타일러스
모자: 빈스모크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코코미카 시연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정민 부원장
장소: 회장님댁 신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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