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두뇌에 컴퓨터칩 이식한 돼지 공개

입력 2020-08-30 14:30   수정 2020-09-28 00:32


혁신 기업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이번엔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한 돼지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멀지 않은 미래에 사람에도 두뇌 활동을 돕는 칩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28일(현지시간) 정수리 부분에 가로 22.5㎜, 두께 8㎜의 정사각형 모양 칩을 이식하고 2달 동안 생활한 돼지를 온라인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이 돼지가 걷거나 음식을 먹을 때 등의 활동을 할 때 뇌에서 나타나는 전기 신호가 무선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뉴럴링크의 컴퓨터에 기록되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머스크는 2016년 1억달러(약 1200억원)을 출자해 UC버클리 박사 출신 서동진씨 등 과학자 8명과 뉴럴링크를 창업했다. 뉴럴링크는 알츠하이머, 척추손상 등을 치료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 두뇌 능력을 대폭 향상킨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뉴럴링크의 온라인 공개 행사에 나와 기억력 감퇴, 청력 손상, 우울증, 불면증 등을 언급하며 "인간의 뇌 구조는 전기 배선과 비슷하며, 전기적 도구를 이식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기억을 저장하고 되돌리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뇌과학 부문에선 인공지능(AI)의 부정적 측면을 지적하며 "AI에 지배받는 것보다 인간의 두뇌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해 왔다. AI가 인간의 삶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이 문제를 놓고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컴퓨터 칩을 2개씩 이식한 돼지 3마리와 이식 경력이 있는 돼지 1마리가 있으며, 다른 돼지들과 다를 바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번 공개 행사가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게 아니라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회사가 현재까지 유치한 1억5800만달러의 대부분을 댔다. 100명 내외인 직원 규모를 1만명으로 늘린다는 게 머스크의 계획이다.


창의적인 기업가로 명성이 높은 머스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남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로 혁신을 이뤄냈다. 창업한 스페이스X의 재사용 가능한 우주왕복 로켓, 진공 상태를 이용하는 초고속 이송수단인 하이퍼루프, 소형 배터리 수백개를 연결해 대형 배터리급의 성능을 내는 테슬라의 전기차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뉴럴링크는 이번에 돼지에 이식한 칩이 기존 다른 회사들의 제품에 비해 작고 저렴하며, 수술 시간도 훨씬 짧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돼지를 마취하고 두개골을 열어 64개의 회로를 뇌에 심고 다시 봉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안팎이다. 첨단 로봇과 소프트웨어, 고해상도 카메라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인체시험을 위한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마비 증세를 보이는 소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는 않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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