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낙수효과' 누릴 소·부·장株 찾아라

입력 2020-08-30 16:30   수정 2020-08-30 16:32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 업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대규모 파운드리를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들어 반도체 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창출 창구가 생긴 것이다.

미국 IBM은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에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운드리를 위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로 생산하게 될 반도체는 회로 폭 7나노미터(㎚·1㎚=10억분의 1m)의 초미세 설계를 적용한 CPU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이번 수주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에 미치는 ‘낙수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IBM 외에 인텔의 파운드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인텔은 지난달 “7나노미터 반도체 생산 기술을 올해 말까지 개발하지 못할 수 있다”며 “다른 기업의 공정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 파운드리를 수주할 수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대만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최근 대만의 한 매체가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물량을 받았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확실치 않아 삼성전자 수주 기대는 살아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업계는 위탁 업체가 설계를 조금만 바꾸면 개발 기간이 한 달 이상 지연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삼성전자는 조기에 해결해주기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인텔도 파운드리 업체를 선정하는 데 이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으로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낙수효과가 전망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는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혜택을 보는 건 아닌 만큼 기업 분석을 통해 수혜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리노공업, 덕산네오룩스, SK머티리얼즈, DB하이텍 등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로 인한 2차 수혜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았다. 신학수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을 덜 받는 기술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 투자는 이런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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