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지루해"…테마 ETF에 열광하는 2030

입력 2020-08-30 17:06   수정 2020-08-31 00:29


단순히 지수 등락에 베팅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유망한 산업 혹은 투자자 취향에 맞는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적극적인 운용으로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 시장이 확대되면서다. 국내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지수 추종형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글로벌 ETF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다양한 ETF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 거듭하는 테마 ETF 시장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12개의 테마 ETF가 새로 출시되면서 미국 내 테마 ETF는 129개로 늘었다. 2분기 말 전체 테마 ETF의 운용 자산은 400억달러로 1분기 말 대비 65% 증가했다.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ARK이노베이션 ETF(ARKK)’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27일 기준 78억달러로 3월 말 20억달러에서 5개월 만에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테마 ETF가 주목받는 배경은 액티브 ETF 시장 확대다. ETF는 기본적으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어느 정도 추종하면서 펀드매니저가 선택한 종목도 편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액티브 ETF는 3월 코로나19 폭락장에서도 수익률을 지켰고, 반등장에서는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로 인해 펀드매니저가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혁신기업,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 테마형 ETF로 이목이 쏠렸다.


테마 ETF의 성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주도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치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테마 ETF를 통해 자신의 철학과 맞는 기업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와중에 그들이 테마 ETF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서 선도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KLD400 소셜 ETF(DSI)’,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회사를 편입하는 ‘SPDR SSGA 성평등지수 ETF(SHE)’,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로보틱스&AI ETF(BOTZ)’ 등이 그 예다.
같은 테마여도 수익률 차이
테마형 ETF는 관련 기업이 여러 업종에 걸쳐 있는 사례가 많아 지수를 추종하는 전통 ETF와는 종목 구성이 다르다.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ARKK는 테슬라(전기차), 인비태(헬스케어), 스퀘어(핀테크) 등 업종 구분 없이 종목을 편입한다. 이 ETF는 3개월간 주가가 45.21% 상승하며 나스닥지수 상승률(23.51%)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형주라고 해서 편입 비중이 항상 높지도 않다. ‘글로벌X 비디오게임&e스포츠 ETF(HERO)’는 시가총액 3244억달러인 엔비디아와 704억달러인 닌텐도가 비슷한 비중으로 담겨 있다.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와일더힐 클린에너지 ETF(PBW)’는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 중간값이 30억달러 수준이다. 종목 수도 40여 개에 불과하다. 같은 테마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ICLN)’ 또한 중소형주 비중이 70% 이상이다.

같은 테마에 속해 있다고 해서 수익률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 테마 ‘ARK 오토노머스 테크놀로지&로보틱스 ETF(ARKQ)’와 2차전지 테마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LIT)’는 모두 테슬라를 핵심 종목으로 편입한 전기차 테마 ETF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ARKQ가 29.25%, LIT가 37.68%로 차이가 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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