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건물·토지 1081억원어치 잇단 매입…주가 전망은?

입력 2020-08-31 09:40   수정 2020-08-31 09:52



코스닥 진단키트 기업인 씨젠은 향후 주가를 예측하기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만큼 코로나 종식 이후 실적을 유지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가 조정된 것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씨젠이 건물과 토지를 잇달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소액 주주들은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증권사들도 중장기적 전망을 밝게 해석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씨젠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에 1만75.2㎡(약 3000평) 규모 토지를 520억원에 양수했다고 발표했다. 씨젠은 '중기적 생산, 매출 증가에 따른 공간 확보'를 양수 배경으로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토지와 건물을 561억원에 매입했다.

소액 주주들은 '매출 증가'라는 문구에 주목하고 있다. 씨젠의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일부 소액 주주는 하남 부지를 직접 방문하고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직접 가보니 부지가 생산시설을 짓고도 남을 규모"라며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증권사들도 이달 들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개발 이후에도 코로나19가 계절성 호흡기 질환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씨젠은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젠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차별화'를 근거로 내세운다. 국내 진단키트 1위업체로서 경쟁사와 실적이 차별화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관세청 통관데이터에 따르면 씨젠의 소재지인 서울시 송파구의 진단키트 수출액은 4812만달러(약 571억원)로 6월 대비 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기업들에게 찾아왔던 일회성 계약 물량 소멸로 국내 진단키트 수출금액 감소추세"라며 "그러나 씨젠의 수출 물량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현재는 높은 사양의 진단 제품들이 기존 키트와 비슷한 단가로 제공되고 있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하는 씨젠의 올해 영업이익은 4844억원이다. 2021년에는 4750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씨젠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3곳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8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26만8800원으로 상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단기매수(trading buy)로 제시했다.

다만 단기 급등한 주가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코로나19 직전 4만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지난 10일 32만22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28일 24만6300원로 떨어져있다. 31일 주가는 오전 9시38분 현재 2%대 오른 2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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