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침체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직원 채용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행사는 소비자가 그동안 직접 행사장에 가서 차량을 봐야 했던 것과 달리 보다 편안하게 차량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온라인 행사를 적극 열 계획이다.
직원 채용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신입·경력·인턴 채용 과정에 화상면접을 도입했다. 그동안 해외 인재나 경력 사원에 한해 화상면접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마비된 신규 채용을 정상화하기 위해 화상면접을 확대한 것이다. 지원자는 장소에 상관없이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통해 여러 면접위원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면접에 참여했다.
현대·기아차는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개발 방식을 전면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와 함께 구축한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에 외부 접속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 구축에 따라 협력사 직원들은 집이나 소속 회사 등 원하는 장소에서 IT 개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경기 의왕 IT개발센터의 협력사 인력을 비대면 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경기 광명 소하리와 서울 양재 등 IT개발센터도 비대면 체제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판매 대리점과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부품 판매 대리점에 운영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상생펀드 조성, 임차료 지원 등을 통해 올해 총 55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70% 늘린 규모다. 판매 최일선에 있는 대리점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초기 부담이 적은 리스나 구독 등 대여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대여 서비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부터 팰리세이드까지 다양한 차량을 구독할 수 있는 ‘현대 셀렉션’을 운영 중이다. 가격은 월 59만~99만원이다. 주행거리에 제한이 없으며 선납금, 위약금도 없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이용할 수 있는 ‘기아플렉스’를 운영한다. 대형 세단 K9, 스포츠 세단 스팅어, SUV 모하비 등이 대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차량 내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전망이다. 공기청정과 소독 시스템, 항균 소재 등은 기본이다. 심박 등을 측정해 탑승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기능, 질병에 대한 관리 기능 등 다양한 기술이 앞으로 자동차에 적용될 전망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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