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11년반 만에 최악…올해 성장률 -3%대 가나

입력 2020-09-01 08:51   수정 2020-09-01 11:04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후 11년 6개월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한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에 비해 2.2%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출·소비에 부진이 깊어질 전망인 만큼 올해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1.3%)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률, 속보치보다 0.1%p 올라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448조20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소수점 두번째 자리로 성장률을 추정하면 -3.15%다. 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3.3%)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성장률은 올 들어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은 ‘카드사태’를 겪은 2003년 1, 2분기(각각 -0.7%, -0.2%) 후 처음이다.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은 수출이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출 증가율이 -16.1%을 기록했다. 1963년 4분기(-24.0%) 후 56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도 각각 -0.5%, -1.5를 기록했다. 전분기(-6.5%)에 큰 폭으로 줄었던 민간소비는 1.5% 늘었다. 지난 5월 정부가 14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재난지원금을 풀면서 가계 씀씀이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소비도 1.1%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한 국민총소득(GNI·실질)은 -2.2%로 2008년 4분기(-2.4%)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소득이 줄면 앞으로 소비 여력도 감소하는 만큼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 2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0%로 올 1분기(-1.6%)에 이어 두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소비자물가와 수출입물가, 생산자물가를 비롯한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는 1.2%로 집계됐다. 2019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1인당 국민소득, 2년쨰 뒷걸음질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1.3%)를 밑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진다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2.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한은은 추산했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를 충족하려면 "올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씩을 기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기본 시나리오든 비관적 시나리오든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가 유지될 것이란 전제로 전망치를 산출했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만큼 실제 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도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올 성장률을 추가로 0.2~0.8%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3%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추산이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년 연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4.3% 감소한 3만2115달러로 집계됐다. 국민소득은 경제성장률, 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 원화가치에 따라 움직인다. 올해 실질 성장률은 -1.3%를 밑돌 가능성이 높고, GDP디플레이터는 상반기(0.3%)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명목 성장률 -1% 수준을 밑돌 여지가 높다. 올해 평균 원화가치는 전년에 비해 0.7% 하락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500달러 수준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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