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9월 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주당 공모가는 2만4000원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479 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서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어떤 증권사에서 청약하느냐에 따라 개인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과 청약 한도, 경쟁률이 다르기 때문에 우대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를 택하거나 경쟁률이 낮은 곳에서 신청하는 게 유리하다.
이번 공모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320만 주다. 증권사별로 한국투자증권이 176만 주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증권 128만 주, KB증권 16만 주 순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인당 신청 한도가 5만8000주, 삼성증권은 6만 주다. 최근 온라인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한도의 절반까지만 청약할 수 있다. KB증권은 8000주로 배정 물량이 가장 적지만 온라인 고객도 한도가 동일하다. 증권사별로 우대고객은 두 배, 최고우대고객은 세 배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이 17만4000주(증거금 20억8800만원)로 가장 많은 주식을 신청할 수 있다. 고액 투자자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이 2억원 미만이고 우대청약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KB증권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마지막날 경쟁률을 확인한 뒤 청약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할 경우 이자 부담을 하루라도 더 줄일 수 있다. 청약 증거금이 4일 환불되기 때문에 2일 청약하면 사흘 동안만 이자를 내면 된다.
공모주는 신청 수량을 경쟁률로 나눈 만큼 배정받는다. 경쟁률이 1000 대 1일 경우 1000주를 신청하면 1주를 받는 식이다. SK바이오팜 청약 때는 청약 증거금으로 31조원이 몰렸다. 이번에도 동일한 금액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경쟁률은 807 대 1이 된다. 청약 증거금으로 970만원을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상장일 시초가가 상한선인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하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일명 ‘따상’)한다고 가정하면 9700만원을 증거금으로 맡길 경우 하루 만에 38만4000원의 평가익을 얻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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