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이 가른 명암…3분기 영화관·통신장비·조선↓ 엔터·가구·식품↑

입력 2020-09-01 16:02   수정 2020-09-01 16:08

증권가에서는 경기가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상장사들의 전망치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소비주와 경기민감주는 3분기 전망치가 더 하향되면서 일부 종목은 '어닝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재택근무 수혜가 예상되는 식품, 엔터테인먼트, 가구 등은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 재확산에 실적전망 속속 수정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43개의 8월15일 전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총 영업이익이 36조9853억원에서 36조8428억원으로 1425억원 하향(-0.39%)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5일은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전체 전망치가 약보합에 그친 것은 업종간 차별화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수업종, 산업재, 반도체 등은 실적 전망치가 하향됐고,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2차전지 등 언택트주는 예상치가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영화관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화관 정상화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는 8월 15일 이전 3분기 영업이익이 50억원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 예상치는 17억원으로 재확산 전에 비해 66% 하향됐다. 같은기간 CJ CGV도 영업손실 전망치가 372억원에서 440억원으로 확대됐다.
○5G 장비주는 투자지연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주도 피해가 예상된다. 5G 투자 사이클 또 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케이엠더블유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706억원에서 536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같은기간 RFHIC도 예상치가 43억원에서 17억원으로 낮춰졌다.

아디다스 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인 화승엔터프라이즈도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가 188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조정됐다. 이 업체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장기화에 실적이 영향을 받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가 기존 재고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신규 오더 물량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도 영업손실 전망치가 563억원에서 603억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로 해양 플랜트 수주가 직격탄을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16.3%), 롯데케미칼(-10.4%), 넥센타이어(-45.4%), 롯데쇼핑(-11.9%) 등 경기 민감업종도 3분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최대 수혜주는 식품
반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식품주는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됐다. 농심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기존 285억원에서 8월 15일 이후 319억원으로 조정됐다. 청정원과 종갓집 김치를 운용하는 대상은 476억원에서 549억원으로 늘었다. 식자재 유통과 급식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도 전망치가 142억원으로 16.4% 확대됐다.

'엔터 3'사도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엠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52억원에서 89억원으로 71.6%가 상향 조정됐다. 같은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0억원에서 33억원, JYP엔터테인먼트는 74억원에서 78억원으로 조정됐다.

특히 가구업체들은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3분기 영업이익이 2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4%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리바트도 118억원으로 7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인터넷, 게임, 바이오 등이 모두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했음에도 경기 회복의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부터 회복된다는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며 "다만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기대수치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2분기보다 3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기존보다는 개선폭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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