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꾼 쓸고간 청주 부동산의 '눈물'…집값 하락에 거래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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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1 08:09   수정 2020-09-01 11:06

투기꾼 쓸고간 청주 부동산의 '눈물'…집값 하락에 거래도 '뚝'


충북 청주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다. 집값이 빠지는 건 물론 거래도 급격히 감소했다. 청주시는 6·13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규제가 강화된데다 세종시 천도론이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졌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청주의 7월 아파트 거래량은 1562건으로 전달(3967건)보다 60.6% 줄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로 시장 분위기가 과열됐던 지난 5월(5410건)과 비교하면 71%(3848건)가 감소했다.

청주 시장의 과열을 이끈 요인 중 하나로 여겨졌던 외지인의 매입량도 후퇴했다. 서울시와 타 시·도 거주자 매입량은 지난 7월 기준으로 578건이었다. 지난 5월 2048건에서 71% 쪼그라들었다.

방사광가속기 호재와 함께 들썩였던 아파트들은 거래체결이 더뎌졌다. 매수세는 급감했지만, 집주인은 호가를 잘 내리지 않아서다.
청주 아파트 거래 '급감'…두 달만에 7000만원 '하락'
지난 6월 4억5000만원까지 뛰었던 청원구 오창읍 롯데캐슬더하이스트(전용 84㎡)는 지난 8월4일 3억8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2개월여만에 7000만원이 밀려난 것이다. 같은 주택형은 지난 5~6월에 30여건 안팎으로 매매됐지만 7~8월에는 거래가 1~2건에 불과했다.

지난 5월 6억원을 찍었던 흥덕구 복대동 두산위브지웰시티2차도 마찬가지다. 전용 84㎡의 경우, 지난 5월에 40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될 정도로 뜨거웠지만 지난 7월에는 3건, 8월에는 1건으로 거래가 위축됐다. 지난달에 매매가는 5억4800만원이었다. 한달여만에 수천만원이 떨어지는 집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집이 안 팔리면서 전세로 전환하는 매물이 늘면서 오히려 전셋값은 안정을 찾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충북 청주의 아파트값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4개구 중에서 상당구와 서원구는 0.00%로 보합이었고, 흥덕구(0.02%)와 청원구(0.03%) 역시 보합권에 머물렀다.

청주시가 앞서 내놓은 자료에서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6월19일부터 7월19일까지 한 달간 아파트 거래(매매, 분양권 전매)량은 1975건으로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 3개월(3~5월)간 월 평균 거래량에 비해 427건(17.8%) 줄었다.

외지인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청주시 외 거주자 거래가 885건으로 지정 전 월 평균과 비교하면 604건(40.6%) 감소했다. 법인 거래량은 183건(49.3%) 감소한 188건,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342건(47.4%) 줄어든 379건에 불과했다.
외지인·법인거래, 썰물처럼 빠져
청주시는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되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에서 50%까지 조정됐다. 양도세와 종부세 등 세제규제가 강화됐고, 자금조달계획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7·10대책으로 법인이나 임대사업자들의 투자가 위축됐다.

청원구 오창읍 A 부동산 중개업소는 "지난 7월 2건의 아파트 거래를 알선하는 데 그쳤다"며 "전화문의만 있을 뿐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집을 처분하면서 유명세를 탔던 흥덕구 가경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B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7~8월은 거래가 거의 없었고, 매도의뢰만 있을 뿐이다"라며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야 한다"고 전했다.

청주시는 7∼9월 아파트 거래량과 청약 경쟁률 등을 면밀히 분석해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투자수요들이 세종시로 빠져나간다는 분석도 있다. 복대동의 C공인중개사는 "외지인 투자자들이 봤을 때에는 세종시와 대전·청주는 저울질 되는 부동산이다"라며 "대전과 청주에 규제들이 나왔으니, 어차피 규제가 있을 바에는 천도론까지 있는 세종시로 갈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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