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그놈' 황정음 "코로나19 확산, 스태프 고생 컸다"(인터뷰)

입력 2020-09-02 09:49   수정 2020-09-02 09:55



배우 황정음이 우여곡절 끝에 '그놈이 그놈이다'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는 '그놈이 그놈'이기에 비혼주의자가 된 여자가 어느날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로부터 '직진' 대시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황정음은 주인공 서현주 역을 맡아 윤현민, 서지훈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30대 여성의 현실적인 고민과 판타지를 구현하며 지지를 받았던 '그놈이 그놈이다'는 황정음의 발랄한 연기로 더욱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전 세트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종영을 앞두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지나와야 했다. 이 모든 과정을 견뎌온 황정음은 "저보다 감독님, 스태프 등 현장 관계자분들의 고생이 많았다"며 "더운 날씨에 밖에서 많이 고생해 주신 분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얼른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황정음이 소속사를 통해 전달한 일문일답


'쌍갑포차'에 이어 '그놈이 그놈이다'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했다. 두 작품을 연달아 마친 종영 소감은?

'쌍갑포차'가 사전제작이다보니 겨울에 찍은 드라마인데 방송은 봄에 돼서 끝나자마자 <그놈이그놈이다>가 방송돼서 짧은 텀을 두고 시청자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었다. 삶의 희로애락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쌍갑포차'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사랑, 비혼, 전생을 이야기하는 '그놈이 그놈이다'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두 작품 모두 제작진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배우 등 모두가 힘들지만 즐겁게 촬영을 해서 그런지 촬영 끝난 지금까지 깊은 여운이 남아있다. '쌍갑포차'와 '그놈이 그놈이다'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놈이 그놈이다' 서현주에게서 느낀 매력은?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다. 모든 사람이 목표를 두고 어떤 꿈을 향해서 일을 하거나 연애를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일이니까 열심히 하고 꿈은 마음 한편에 두면서 가끔 꺼내 보는 사람들이 다반사지 않나. 현주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삶이지만 사실은 매일 그렇게 살아야 하니 살아가는 삶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워너비 우먼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주는 아직도 꿈을 꾸고, 결혼에 대해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을 꿈꾸는 그런 평범함이 너무 좋아서 끌렸다. 현주는 자기 자신의 삶을 매일 고민하고 계속 더 좋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모습을 현주답게 잘 그려내고 싶었다.

캐릭터에 맞춘 스타일링이 늘 화제다. '그놈이 그놈이다'에서 블링한 액세서리나 컬러감이 돋보이는 의상들이 화제가 됐다. 배우가 직접 스타일링에 신경 쓴 부분은?

스타일팀이 많이 고생했다. 항상 좋은 의견을 주고 캐릭터에 맞게 준비해 줘서 스타일팀의 의견을 많이 따르는 편이다. '쌍갑포차' 때도 각 에피소드에 맞게 월주의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의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다 보니 현대식 한복을 많이 입을 수 있었고 평상시 마트나 거리를 다닐 때는 캐릭터가 살아 있지만 룩은 시크하게 갔다.

'그놈이 그놈이다' 역시 삼생을 연기해야 했던 것만큼 각 시대에 어떤 의상이 더 어울릴지 고민하고 컬러 있는 플라스틱 이어링으로 포인트를 줬다. 평소에 보여드렸던 스타일과 다른 전생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해서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의상에 따라 헤어도 변화를 주기도 해서 즐거웠던 것 같다.

종영을 하고 아쉬운 점은 없는지

전생 스토리를 이해하고 그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로맨틱 코미디라서 연기할 때 상황별로 어떻게 감정을 써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촬영을 마치고 보니 다양한 모습들을 더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분들이 현주 캐릭터에 공감을 해주셨는데 저 역시도 현주를 통해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작품 속 서현주는 일과 사랑에 있어 자신의 생각과 선택에 당당한 점이 매력이었습니다. 30대 황정음의 일과 사랑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그래서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계속 연기할 수 있고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모든 일에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요즘 SNS에 과거에 했던 작품 사진들을 올렸는데 예전 드라마 속 캐릭터들 사진을 보면 그때 당시 내가 얼마나 재밌고 즐겁게 연기했었는지 떠올려지고 초심도 생각나고 좋았다.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고 좋은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이 직업이 정말 감사하다.

극 중 윤현민, 서지훈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실제 황정음의 선택은? 그 이유는?

두 캐릭터에 매력이 너무 달라서 실제로도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삼생의 기억을 가지고 나를 기다려줬던 해바라기 같은 지우(윤현민)를 선택할 것 같다. 둘 다 오랫동안 나를 위해 아껴주고 지켜온 남자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생에서 계속 그런 사랑과 슬픈 이별을 했다면 마음이 먼저 움직이지 않을까 그리고 지훈이는 연하기도 하고 워낙 동생 같은 마음이 크다고 생각한다.

황정음표 로코란 어떤 것일까?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이 제 연기에 많은 공감을 해주신다. 자신의 입장에 대입해 보기도 하고, 친구처럼, 언니처럼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편안하고 공감이 가는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걸 알기 때문에 연기도 최대한 현실감 있게 하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져서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제가 연기하는 모든 캐릭터에 저의 모습이 들어가지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또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웃기려고 연기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려고 한다. 진심으로 연기한 모습들이 상황에 따라 재미있게 나오다 보니 방송에서는 재미있게 그려지는 것 같다.

'쌍갑포차'도 그렇고, 이번 '그놈이 그놈이다'도 그렇고 전생에서의 인연이 현생까지 이어지는 등의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와 각 작품마다 어떤 차별 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대본을 보고 소재가 신선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쌍갑포차'는 꿈속에 들어가 '이승, 저승, 그승'을 오가며 손님들의 한을 풀어주는 소재도 신선하고 그리고 권선징악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놈이 그놈이다'의 '삼생'의 인연이 다시 만나 사랑을 한다는 소재 역시 신선하다 느꼈다. 제가 연기한 모든 캐릭터에 제가 들어가 있지만 각 작품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꿈이라는 게 인간의 무의식인데 그것이 전생에 기억과 연결된다는 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거나 상상해 본일이 아닐까 한다. 근데 이 드라마는 그것을 사랑으로 풀면서 더 로맨틱하게 느껴지게 된 것 같다. 초반에 두 사람의 낯선 만남에서 조각조각 흩어지는 전생의 장면들이 같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이 궁금증이 생기고 이야기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쌍갑포차'가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시즌2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는지. 출연한다면 원하는 스토리가 있을지?

'쌍갑포차'와 월주에 대한 애정이 깊다. 같이 고생했던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분들까지 다시 함께 한다면 출연하고 싶다. 500년의 한을 풀고 귀반장과 강배와 만나 지내는 이야기와 '쌍갑포차'를 찾아주는 새로운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으면 재밌을 것 같다.

'쌍갑포차' 최원영, 육성재 '그놈이 그놈이다' 윤현민, 서지훈과의 팀워크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두 작품 모두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매 순간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느꼈던 모든 순간들이 잊지 못할 에피소드로 남을 것 같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이자 월주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을 준 최원영 배우, 동생이지만 다정했던 육성재 배우와 함께 해서 항상 든든했다. 정말 연기도 잘하고 재미있고 착한 친구 같다.

'그놈이 그놈이다' 현주와 삼각 로맨스를 보여준 장난기 넘치던 윤현민 배우에게도 감사하다. 평소에 장난기가 있는데 극중 인물이 진지하다. 보니 중간에 웃음 포인트가 있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데서 더 큰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훈이는 순수한 매력을 가진 배우다. 존경하는 최명길 선배님과 촬영도 행복했다.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쌍갑포차' 월주와 '그놈이 그놈이다' 서현주’의 대사 중 사이다 같은 명언이 많았다. 본인이 생각할 때 제일 속 시원했던 장면과 대사가 있다면?

두 작품 모두 각 회차마다 명장면, 명대사가 많이 있다. 매회 손님들의 고민 앞에서 월주의 사이다 처방과 난처한 상황 앞에서 속 시원하게 할 말 다 하는 현주의 사이다 멘트까지 많은 분들께 사랑받았다.

'쌍갑포차' 상사와 고객들의 갑질로 고통받았던 손님에게 "쌍갑 몰라? 너나 나나 다 갑이라고. '쌍'방 간에 '갑'"이란 멘트를 한다. 이 멘트를 했을 때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현주의 비혼식 때 "한번 상상해봤어요. 결혼 후에 제 모습이 어떨지. 근데 아무리 애를 써도 안 그려지더라고요. 낯선 사람들이 내 가족이 된다는 것도 두렵고,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도 막막하고, 커리어 쌓기도 전에 경단녀 되면 어떡하나. 남편 말고 나 자신을 내조하려고요. 자식 말고 내 꿈에 희생하면서 평생 사랑할 사람 찾아 헤매는 대신 평생 내가 하고 싶은 일이랑 동고동락하면서 그렇게 한번 살아보려고요"라고 비혼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진 현주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멋져 보이고 누구나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고민이라 공감도 됐다.

올 상반기를 바쁘게 보냈는데, 향후 차기작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앞으로 계획과 2020년 목표가 있다면?

아직 정해진 활동 계획은 없다. 두 드라마를 연달아 촬영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면서 발전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서 힘낼 수 있게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

작품 말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어려운 시국 속 촬영을 진행하는 것에서 불편함도 많았을 것 같은데, 촬영 동안 힘들었던 부분은 없는지?

저보다는 감독님, 스태프 등 현장 관계자분들의 고생이 많았다. 더운 날씨에 밖에서 많이 고생해 주신 분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수 있어서 감사하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얼른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도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밝고 행복한 일 가득하셨으면 좋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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