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태그에 '프리홍콩'·'시진푸' 반중 이미지가 왜?

입력 2020-09-02 11:09   수정 2020-09-02 11:11



이효리를 검색했는데 중국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나온다. 이효리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서 나아가 '혐한'을 조장하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에게 중국의 사회신용시스템(Social Credit System)을 이용해 '역공'을 펼치는 한국 네티즌들이 올린 게시물이다.

중국은 사회신용시스템을 통해 인민의 행동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인민의 '나쁜' 행동을 점수화해 얻은 누적 점수에 따라 '보상'과 '불이익'이 주어진다. 나쁜 행동은 무임승차, 쓰레기 투기 등의 위법 행동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비디오 게임을 너무 오래 하거나, 너무 헤프게 상품을 사들이는 행동 등도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에서 '반중' 이미지나 글을 게시하는 것 역시 처벌 대상이 된다.
왜 中 네티즌은 이효리 공격하나


시작은 "마오 어때요?" 한 마디였다. 8월 2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는 엄정화, 제시, 화사 등과 함께 '환불원정대'로 출격했고, 이효리는 "아직 이름이 없다"며 자신을 '아무개'로 소개했다.

이후 이효리는 "글로벌하게 중국 이름으로 짓자"며 "마오는 어떤 것 같냐"고 제안했다. 이에 몇몇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지도자인 '마오쩌둥'의 이름을 욕보였다며 문제를 삼고, 이효리의 SNS 등에 비난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것.

마오쩌둥은 중국 1대 주석이다. 1965년년 문화대혁명을 지휘했고, 1970년 헌법수정초안을 채택하며 1인 체제를 확립하고 중국 최고지도자로 군림했다. 중국 내에서는 마오쩌둥의 성인 '마오'가 마오쩌둥의 혁명사상을 의미하는 '마오이즘'으로 통용된다는 점에서 이효리의 발언이 "무례했다"는 것.

하지만 앞서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에게 애칭으로 '마오'라고 부르는 등 중국 내에서도 이효리를 비판하는 논란에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일부 극우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너희집 개 이름은 세종대왕이냐" 등 혐한 발언도 이어져 나왔다.
韓 네티즌들 반발…"왜 남의 나라 예능 보면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결국 한중 국민 감정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

한국 네티즌들은 "마오라고 해서 아사다 마오 생각했다. 마오쩌둥 한국내 인지도가 그정도다", "자국에서 검열 당하더니, 왜 다른나라 예능까지 검열하냐", "어차피 정식으로 보지도 못하면서, 왜 굳이 찾아보면서 뭐라하냐"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이 이효리가 SNS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노려 이효리 비하 계정을 생성하고, '혐한' 이미지 등을 생성하면서 이효리의 계정을 태그하기까지 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반중' 이미지로 맞불을 놓게 됐다. '프리 홍콩'(Free HongKong)과 천안문 사태 등 중국의 민주화 탄압, 시진핑 주석을 희화화한 '시진푸' 이미지 등을 게재한 후 이효리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태그하는 방식이다.
신용정보 깎인 중국 인민, 연좌제로…


중국에서는 해당 이미지를 검색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신용 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아버지의 사회신용 점수가 낮을 경우 대학이 자식의 입학을 거부하는 것도 가능할 뿐더러, 좋은 직장을 얻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한 고급 호텔 숙박은 물론 해외 출국, 비행기나 기차 예매에도 제약이 생긴다.

더불어 '신용중국'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의 실명이 게재된다.

중국은 이같은 사회신용시스템에 대해 인민과 기업의 경제적, 사회적 평가 측정을 표준화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개인, 가정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기록이 없고, 기업에 대한 서류를 수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니 통합 전자 시스템으로 정확한 분석을 하겠다는 것.

다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묘사된 '빅 브라더'의 미래 버전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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