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줄자…3000만원 이하 자동차 더 팔렸다

입력 2020-09-02 15:27   수정 2020-09-02 15:58


지난달 완성차 5사의 국내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1000만~2000만원대 차량들은 오히려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줄어들면서 가격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저렴한 차량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지난달 국내에서 3317대 팔렸다. 전월 판매량(2638대)에 비해 26% 늘어났다. 르노삼성 모델 중 전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건 QM6가 유일하다. 액화석유가스(LPG) SUV인 QM6 LPe가 판매량의 60%를 차지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Pe 모델의 가격은 2376만원에서 2946만원이다.

현대차도 해치백 모델 i30가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i30의 판매량은 지난 7월 48대에서 8월 66대로 38% 늘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2019년형 i30는 출고가 기준 1855만~2556만원이다. 이에 비해 지난 5월부터 두 달 연속 월간 판매량 7000대를 기록했던 G80은 지난달 4100대로 줄어들었다. 쏘나타도 지난달 4595대 팔려 지난 6월(8063대)에 비해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한국GM도 900만~1000만원대인 스파크를 제외하고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 주력 모델의 판매량이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기아차만 유일하게 '신차 효과'로 3000만원대 모델 판매량이 증가했다. '4세대 카니발' 출시에 힘입어 카니발의 지난달 판매량은 5622대를 기록해 전월(2119대) 대비 두 배 이상 더 팔렸다.

자동차 개소세 인하폭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 한 모델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자동차 개소세 인하폭을 30%에서 70%로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 7월 개소세 혜택이 끝나면서 내수 성장세가 꺾이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모델을 구입하려던 소비자들은 다음에 또 개소세 인하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는 생각에 구매 시점을 미루게 된다"며 "개소세 제도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만큼 폐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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