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폭우 동반한 태풍 '마이삭'…세력 더 커졌다

입력 2020-09-02 11:46   수정 2020-09-02 13:27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2일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갔다. 3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이 잇따라 결항되는 등 비상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시설 붕괴·인명 피해 가능성도”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마이삭이 제주 서귀포 남쪽 3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5hPa, 최대 풍속 초속 45m에 달하는 ‘매우 강한’ 태풍이다. 강풍 반경도 360㎞여서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넓다.


마이삭은 이날 오후 들어 시속 28㎞ 이상으로 더 빨라지면서 한반도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 부산을 지나 강릉 부근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부산에 상륙할 땐 월중 해수위가 높은 시기여서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륙 전후 중심풍속이 초속 40m 안팎으로 매우 강할 것”이라며 “강풍에 비구름대, 풍랑 등의 영향이 커서 시설이 잠기거나 무너지고 인명피해까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태풍 이동 경로와 가까운 제주와 남해안, 동쪽지역 등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기·선박 운항 중단
태풍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편과 선박 운항도 막혔다. 이날 오전 제주와 남쪽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서다. 기상청은 제주 전 해상과 남해 먼바다에 태풍특보를 발효했다.

제주 도착 항공편은 이날 전편 결항한다. 현재 결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288편(출·도착)으로 태풍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모두 341편이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지역 항·포구에는 태풍을 피해 어선 등 선박 1950여척이 대피해 있다. 이날 한라산 등산도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비상 대응 수위도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됐다. 중대본은 2일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대응 수위도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중대본 비상 대응은 1∼3단계가 있다.

다음주엔 하이선 접근한다
지난 1일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이르면 6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6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의 속도로 남서진 중이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3일 일본 인근 해상을 거쳐 오는 7일 오전 부산 동남동쪽 해상에 접근할 거라고 봤다. 부산을 지날 때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초속 37m의 ‘강력’ 세기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이선이 한반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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