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7월 실업률 7.9%…경제 재개에도 '고용쇼크'

입력 2020-09-02 15:20   수정 2020-09-03 02:07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실업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등으로 고용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태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유로존 실업률은 7.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간 늘어난 실직자는 34만4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CNBC방송은 “경제 재개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로존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5년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페인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에 육박해 지난 4월 정점 수준을 넘어섰다.

유로존에서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도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를 기록했다. 2016년 5월 이후 첫 마이너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개 유로 회원국 가운데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12개국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침체와 국제 유가 하락, 독일의 부가가치세 인하 등이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가 하락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대니엘라 오도네즈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ECB의 경기 부양책 확대 압력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플로리안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ECB는 오는 12월 종료 예정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일자리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일자리 증가율이 0.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년간(2009~2019년) 연평균 일자리 증가율은 1.3%였다. 미 노동부는 “코로나19로 경제에 새로운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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