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티몬, PS얼라이언스로부터 4000억원 투자 유치..IPO 청신호

입력 2020-09-02 17:00  

≪이 기사는 09월02일(17: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국내 사모펀드(PEF) PS얼라이언스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받는다.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티몬이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도 청신호가 켜졌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S얼라이언스는 티몬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발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티몬은 앞서 지난 4월 말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한 뒤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티몬이 테슬라 상장 요건을 갖추긴 했지만 한국거래소 측에서 자본잠식을 일부 해결할 것을 요구해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비대면 업종이 주목을 받으면서 어커머스 업계 내 치킨게임도 어느정도 마무리됐다는 분위기 탓에 시장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PS얼라이언스가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티몬이 이커머스 업계 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적자 폭이 컸던 직접 물류 서비스를 과감히 접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초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상품을 파격적으로 싸게 판매하는 방식의 ‘타임커머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3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용자도 늘고 있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티몬은 올 2분기 경쟁사 위메프를 따돌리고 1100여만명까지 이용자를 늘렸다.

티몬은 투자금으로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회사를 키우는 신규 투자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생필품 등을 포함해 모든 품목을 취급하면서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는 쿠팡과 달리 '타임커머스' 등 특가 전략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 타임커머스에 이어 선보인 '슈퍼세이브'도 더블할인, 높은 적립률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티몬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리고 수익성을 강화해 내년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 1호 상장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티몬에 통 큰 베팅을 한 PS얼라이언스도 눈길을 끈다. PS얼라이언스는 풍성그룹의 지주회사 풍성이 100% 출자해 2012년 설립한 PEF다. 풍성그룹운 1958년 풍성산업을 기반으로 전력계량기 수입 유통 및 제조 판매를 주력으로 해왔다. 2014년 저장탱크 임대업체 서평택탱크터미널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한국렌탈을 인수해 렌탈업에 진출했다. 그간 자본시장에서는 소극적이었지만 이번 티몬 투자를 시작으로 거래를 활발히 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KKR 및 앵커가 국내 PE와 최초로 협업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성장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PS얼라이언스와 대규모 투자금 유치를 필요로 하는 KKR, 앵커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양측 간에는 지난 4월 PS얼라이언스에 합류한 조영민 부대표가 가교 역할을 했다. 조 부대표는 교직원공제회,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출신으로, 업계 내 대표적인 구조화 금융 설계 전문가로 꼽힌다. ADT캡스, 도시바메모리, 한라시멘트, 한국유리공업, SKC코오롱PI 등의 거래가 그의 손을 거쳤다.

4000억원 규모의 대형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자금 모집도 조만간 마무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높은 거래 구조를 짠 덕분이다. PSA는 KKR, 앵커, 티몬간의 상호 협의를 통해 드래그얼롱 등의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투자 수익률도 15%까지 높이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오버부킹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이상은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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