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 모태펀드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출자기관인 한국성장금융이다. 새로운 펀드에 220억원을 출자하는 한국성장금융을 중심으로 복수의 LP들이 220억원을 출자해 총 440억원 규모의 새 펀드가 결성된다. 기존 출자자들은 그간의 청산수익에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기대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을 얻고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목표로 2012년 결성된 ‘캡스톤3호 벤처투자조합’은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직방, 마이리얼트립, 샌드버드, 왓챠 등 현재 기업가치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다수의 예비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 기대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꼽힌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펀드에는 원금 대비 20배가량의 수익을 내고 회수에 성공한 리멤버를 제외한 대부분 포트폴리오가 남았다.
이번 거래는 다른 펀드가 보유한 투자자산을 펀드 청산을 전제로 일괄 인수하는 테일엔드(tail-end) 방식 출자지분 거래의 국내 최초 사례다.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일부 LP 지분이나 특정 기업의 구주를 거래하는 일반적인 세컨더리 펀드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거래 유형을 개척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지분 유동화는 LP 사이의 이해관계 조정이 어려워 활성화되지 못했다.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연간 국내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지난해 4조2777억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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