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이미 "너무 신나죠"…JYP 떠나 내디딘 첫발, 다시 뛰는 심장

입력 2020-09-17 08:00  


2012년 SBS 'K팝스타' 시즌1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14세의 소녀는 8년간 음악 활동을 해오며 어느덧 어엿한 뮤지션으로 성장해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단번에 대중에 얼굴을 알린 그는 2012년 듀오 15&(피프틴앤드)로 정식 데뷔했고, 솔로 가수로도 역량을 드러냈다. 그리고 연습생 시절부터 몸 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보다 '나다운' 자신을 위해 새로운 둥지에서 당찬 출발을 알렸다. 이달 초 새 싱글 '넘버스(Numbers)'를 발표한 제이미의 이야기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이미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다. 무려 8년 간 고락을 함께해 온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이별하고 워너뮤직코리아와 손을 잡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 것. 그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싱글 '넘버스'다. 분주한 새 출발이었지만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빈틈을 주지 않은 제이미였다. 그는 직접 '넘버스'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색을 입혔다.

설렘과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제이미는 "새로운 회사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음원이라 사실 실감이 잘 안났는데 발매일이 다가오니까 심장이 마구 뛰는 느낌이 계속 들더라"면서 "놓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지 잠 못 이루고 걱정했는데 노래 자체가 신나는 곡이라 즐겁게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저는 너무 신나죠! 이제 시작이니까"
'넘버스'는 힙합 베이스의 리듬과 청량한 피아노 사운드 위로 귓가를 사로잡는 중독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제이미가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숫자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현실을 유쾌하게 꼬집는다.

제이미는 "예전에는 사랑 얘기를 항상 곡에 담았는데 이번에는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고 내 성격대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넘버스'는 성격처럼 통통 튀는 음악인데 피처링에 창모가 참여해 느낌이 더 좋아졌다. '나의 가치를 숫자로 매기지마', '네가 뭔데?'라는 식으로 유쾌하게 비판하는 곡인데 내 실제 성격과도 닮았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한 음악인 것 같다"며 곡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자유분방해진 분위기, 화려한 헤어 컬러와 메이크업, 개성 넘치는 의상까지 한층 과감해진 변화도 인상적이다. 'K팝스타'와 15&로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놀라운 변화일 수 있겠지만, 솔로 가수 박지민을 알고 있는 음악 팬들이라면 제이미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일찍이 가창력을 인정받은 그의 음악은 소울풀한 알앤비 장르로 강한 인상을 줬지만, 솔로 앨범을 거치며 보다 유니크하고 그루브한 느낌의 색을 입었다. 이는 제이미가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 순간을 기점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 온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제이미는 "어느 누구나 긴 시간들을 거쳐가면서 변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개된 삶을 살았기 때문에 대중들은 그 변화를 더 크게 느낄 것"이라면서 "이런 변화들이 내게 행복하게 다가와서 지치지 않는 것 같다. 9년이라는 시간을 노래하며 지내고 있는데 여전히 내 안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도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런 고민들이 내게 좋은 방향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YP 수장인 박진영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제이미는 "박진영 피디님과의 7년은 여러 가지로 감사한 것들이 많다. 아티스트 선배로서 알려준 것들이 많아서 더 감사한 마음이다. 어릴 땐 피디님 콘서트에 초대되는 것도 하나의 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너무 소중하고 내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신곡이 나오기 전에 피디님과 저녁을 먹었는데 너무 좋다고 칭찬해 주셨다. 내 보컬이 매력적이고 노래가 맛있게 느껴진다는 표현을 해주더라. 홀로서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덕분에 외롭지 않았고, 자신감도 얻었던 것 같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제이미, 그리고 그의 음악에 대해 물었다. 먼저 활동명을 박지민에서 영어이름인 제이미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제이미는 "어릴 때 불리던 이름이다. 박지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제이미로 바꿨다기보다는 시기상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에 좋은 것 같아 결정했다"면서 "박지민으로 알고 있었던 분들이 알아봐주실까 고민이었는데 막상 댓글에 '제이미라는 사람 언제 데뷔했냐', '처음 보네?' 이런 말이 있는 걸 봐도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 제이미를 다른 인격체로 생각을 해주시는 것도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라 재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제이미 음악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항상 곡을 만들 때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하는 편이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소통을 하는 가수가 되고자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을 낼 예정이니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미는 "틀에 갇혀 있는 이미지보다는 카멜레온처럼 어느 곳에 있든, 어떤 음악을 하든 그 색깔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잘 흡수하는 아티스트로 봐주셨음으면 좋겠다. 항상 솔직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의 반응 역시 솔직하게 와 닿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한국에서의 활동을 우선시하겠지만 어느 정도 제이미의 음악이 자리를 잡게 되면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해외 활동도 해보고 싶다. 똑같은 음악이어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가사는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새롭게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컬래버레이션에도 열려 있고, 해외 활동에도 욕심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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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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