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10장에 4000원?…집밥족 차라리 밀키트 산다

입력 2020-09-04 08:32   수정 2020-09-04 08:37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저희 부부는 평소에 간편식보다는 재료를 사서 요리해먹는 걸 선호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자연스럽게 밀키트를 접하게 됐는데 '밀키트는 맛이 떨어진다'는 것은 편견이었습니다. "
-'아빠의 육아 블로그' 작성자 육아**

그야말로 밀키트(Meal(식사)+Kit(키트,세트) 합성어, 쿠킹박스로 불림) 전성시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가정이 늘면서 밀키트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높은 성장 가능성에 유명 맛집부터 호텔까지 뛰어든 가운데 유통기한이 1년인 냉동 밀키트도 등장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성장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달에는 제품 판매량이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

역대급 장마에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 점도 소비자들이 밀키트로 눈을 돌리게 된 원인이다.

지난 7~8월 지속된 긴 장마에 수해 피해가 커지자 최근 농산물 가격은 급등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올랐다. 2017년 1월(15.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류는 태풍이 연달아 상륙했던 지난 2016년 11월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30대 워킹맘 최민지(가명)씨는 "상추 10장을 4000원에 파는 곳도 있더라"며 "신선식품 물가가 너무 올라 한 끼 해먹으려면 2~3만원이 훌쩍 깨진다. 주말에는 두끼 이상을 밀키트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밀키트 시장…냉동 제품도 등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00억원 규모인 밀키트 시장은 2024년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성장 속 차세대 밀키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식품 브랜드는 프레시지(프레시지), CJ제일제당(쿡킷), GS리테일(심플리쿡), 동원홈푸드(맘스키트), 롯데마트(요리하다), 이마트(피코크 밀키트), 한국야쿠르트(잇츠온), 현대백화점(셰프박스) 등 10여개다.

시중에 나와있는 밀키트 제품은 약 270개로, 평균 가격 1만4200원, 평균 2인분 및 9.4개 재료로 구성돼 있다. 조리 시간은 평균 15분, 필요한 조리도구 수는 2.2개였는데 값이 비쌀수록 요리하기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에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는 '조리시간·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차세대 밀키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소비자의 접근성을 강화해 밀키트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프레시지의 신제품 ‘the EASY 밀키트’는 추가 조리과정 없이 가열해 5분 안에 간편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가격은 기존 밀키트 제품(1만원~2만원대)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냉동 제품으로 유통기한이 1년에 달하는 점이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는 게 프레시지의 분석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출시된 지 얼마 안됐지만 고객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며 "최근 진행한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의 판매량이 기존 밀키트 대비 5배 가량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선보인 6종 외에 국, 탕, 찌개 등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면 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프레시지는 신제품 확대로 작년 매출 711억원에서 올해는 1700억원대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 음식이 집안으로…SSG닷컴 밀키트 매출 450%↑


신세계그룹 계열사 SSG닷컴의 행보도 흥미롭다. 현재 SSG닷컴은 밀키트 카테고리를 차세대 전략 상품군으로 육성하며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인 행보는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SSG닷컴의 올해 1~7월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했다.

SSG닷컴은 최근 조선호텔 직영의 광동식 차이니즈 레스토랑인 호경전과 손잡고 ‘유니짜장’‘삼선짬뽕’ 2종의 밀키트를 출시했다. '샤이바나’ ‘요이벤’ 등 유명 맛집과의 협업에 이어 호텔의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밀키트 고급화에 앞장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LA명물 '에그슬럿'을 운영하는 SPC삼립이 밀키트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SPC삼립은 높은 B2B(기업간거래) 판매 비중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SPC삼립은 육류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미트로드(Meat road)',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그릴리아의 레시피를 활용한 ‘라그릴리아 라이스’ 간편식을 출시한 데 이어 밀키트 전문 기업과 손잡고 본격적인 밀키트 사업 확대에 나섰다.

SPC삼립은 2018년 설립된 밀키트 제조 업체인 '푸드어셈블'과 함께 먼저 지역 맛집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밀키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SPC삼립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해 판매한다. 아울러 SPC삼립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피그인더가든' '삼립잇츠' 등을 밀키트 영역으로 확장해 푸드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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