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노원구 하계동 하계2현대 84㎡는 지난달 13일 8억9500만원(12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아파트값이 9억원 턱밑까지 올랐다. 올해 6월 7억7000만∼8억원(14층·9층)에 거래되던 것이 두 달 만에 1억원 안팎으로 오른 것이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84㎡도 지난달 11일 9억원(14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84㎡의 경우 연초 7억원대 후반∼8억원대 초반에 형성됐던 실거래가격이 지난달 11일 9억700만원(9층)에 매매되며 9억원 선을 돌파했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아이파크 84㎡ 역시 연초 6억원대 중후반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8일 8억7400만원(13층)에 매매 신고됐다. 같은 구 신도림LG자이 84㎡는 지난달 8억5500만(18층)∼8억9000만원(29층)에 거래됐고, 구로동 주공1 83.81㎡는 지난달 10일 9억원(15층)에 계약서를 쓰는 등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아파트값 9억원 키 맞추기는 지난달 중순 이후 매수세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주춤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면서 '노도강', '금관구' 지역의 상승세도 누그러지고 있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24일 조사 기준으로 6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모두 0.01∼0.02% 사이에서 진정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노도강' 지역의 상승률은 7월 6일 조사에서 0.13∼0.14%를 기록한 이후 매주 감소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규제가 고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30대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취득세, 재산세를 깎아주고 대출 규제도 덜해 거래가 꾸준하고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며 "대체로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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