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KR, 환경 폐기물 ‘한지붕 두가족’ 배경은

입력 2020-09-03 10:21  

≪이 기사는 09월02일(10: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PEF(사모펀드) 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ESG 인수에 이어 TSK코퍼레이션 지분 인수까지 환경·폐기물 분야에 숨 가쁜 M&A(인수합병)를 단행했다. 시장의 관심은 벌써부터 회수 전략에 쏠린다. 경영권 인수를 위한 바이아웃(Buy-out)펀드 대신 인프라펀드를 활용한 만큼 장기간 현금흐름 확보에 치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두 폐기물 사에 모두 발을 들인 것을 감안하면 양 사간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은 SK건설이 보유한 TSK코퍼레이션 지분 16.7% 인수를 결정하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전체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해 1600억~1800억원 수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약 8750억원에 ESG그룹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채 두달여만에 신규 딜을 추진한 셈이다.

KKR은 두 건의 거래 모두 경영권 인수를 위한 바이아웃펀드가 아닌 인프라펀드를 통해 단행했다. 맥쿼리 출신 김양한 전무를 영입하는 등 해당 부문 인력도 충원했다. KKR은 지난해 11월 1조4000억원 규모 아시아태평양 인프라펀드를 조성하며 실탄도 갖췄다. 이미 지난해부터 SK건설이 보유한 TSK코퍼레이션 지분 인수를 위해 SK 측과 접촉하는 등 관심을 이어오기도 했다.

발빠른 인수를 단행한 만큼 KKR의 회수 전략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선 바이아웃펀드에 비해 인프라펀드의 경우 투자자(LP)들이 요구하는 목표 수익률이 비교적 낮고 안정적 현금흐름을 중시하기 때문에 보다 장기간을 고려해 회수 전략을 짰을 것이란 평가다.

일각에선 KKR이 단기간 유사업종 투자를 진행한 점을 고려했을 때 양 사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TSK코퍼레이션과 ESG 모두 산업폐기물 분야 주요 업체로 꼽히지만 강점을 지닌 분야는 다소 다르다. TSK 코퍼레이션의 경우 매립 분야에서 잔여 용량 기준으로 국내 선두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수처리 분야에서도 민간분야 선두 업체로 꼽힌다. 다만 SK건설이 역시 민간 수처리 부문 2위 업체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기존 SK그룹 물량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고민거리로 남았다.

ESG는 경쟁사 대비 의료 폐기물 분야에 특화해 있다. KKR도 해당 분야 성장성에 베팅해 의료폐기물 사업부문 EBITDA 대비 약 17~18배 가량을 기업가치로 책정하기도 했다. 규모는 작지만 TSK코퍼레이션이 보유하지 않은 소각 부문을 보유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TSK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태영건설 측이 물밑에서 상장(IPO)을 준비해온 점을 고려할 때 양 사가 합병으로 덩치를 키울 경우 공모시장을 통해 보다 수월한 회수 전략을 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KKR 측이 인프라펀드를 통해 투자한 만큼 합병법인의 경영권을 보장받지 못하더라도 주주간 계약 등을 통해 안정성만 보장된다면 합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KKR 글로벌 차원에서 유사한 폐기물사 거래를 통해 수익을 거둔 사례도 회자된다. KKR은 2006년 호주 최대 폐기물업체 클린어웨이와 BIS(Brambles Industrial Services) 두 곳을 약 1조6000억원(13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채 1년도 안 돼 양 사중 클린어웨이만 1조원(9억2000만달러)에 매각해 60%에 육박한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이 거래로 호주 내 실무 담당 디렉터가 파트너로 승진하는 등 KKR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성공사례로 알려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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