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입이 없습니다" 극장가 다시 빙하기, 추석 대목? '살얼음판'

입력 2020-09-05 08:35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어요. '보고타' 촬영이 중단돼 돌아온 이후 지금까지 수입이 없습니다. 육아휴직 선물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촬영장이 너무 그립습니다."

영화 '오! 문희'에 출연한 배우 이희준의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악화되면서 재기를 꿈꾸던 영화계는 다시 암담한 상황이다. 제작자도, 촬영 스태프도, 배우도 모두 긴장 상태다.

지난 6월 '#살아있다', 7월 '반도', '강철비2:정상회담', 8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대작들이 개봉하며 극장가는 잠시 활기를 되찾았다. 6월 386만 명, 7월 561만 명, 8월 828만 명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복절 연휴에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광복절 연휴 동안 40∼60만 명대를 유지하던 관객 수는 연휴가 끝나고 뚝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 조치의 수도권 확대·강화가 발표되면서 전체 영화관 관객이 하루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8월 첫 주말(8일) 최대 70만 명대를 기록했던 일일 관객 수는 연휴가 끝나자마자(18일)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지난달 25일엔 5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스오피스는 올여름 처음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테넷'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루 관객수는 3만 7000명 대로 떨어졌다. 이 영화는 8월 26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 83만 5000여 명을 기록한 상황이다.



여름 시장을 포기하고 추석 개봉을 예고했던 200억 대작 '승리호'도 기약 없이 개봉을 연기했다. CJ 엔터테인먼트는 '담보' 개봉일을 다음 달 10일로 예정하고 준비해 왔으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9월 30일 추석영화로 개봉을 준비 중이다.

김대명 주연의 영화 '돌멩이'도 추석 시즌으로 준비 중이다. 중소규모 영화인 신민아 주연의 '디바'와 장혁 주연의 '검객'도 이달 개봉 예정이다.

디즈니 인기작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기존 9월 18일 개봉에서 내년 2월 26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는 미국 LA와 뉴욕 등의 극장 상영이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개봉을 감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충무로 대표 배우가 출연하는 '비상선언'은 지난 5월 크랭크인 됐으나 최근 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이 확인되자 촬영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확진자 접촉 사실을 알고도 예산 초과를 우려해 촬영을 강행했다는 후문이 나와 논란이 됐다. 배급사 측은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방역 조치 하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내외 많은 영화가 개봉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영화 '오! 문희'는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나머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영화의 관객 수는 각각 수백명에서 수천 명에 불과하다.

'테넷' 이후 선보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뉴 뮤턴트'와 디즈니 '뮬란'은 오는 10일, 17일 개봉하기로 했다. 기댈 곳은 이 두 작품 뿐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극장가 대목인 추석까지도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겠다는 전망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극장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수개월째 극장 매출이 뚝 떨어지자 극장 업계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열흘 동안 전 임직원 900여 명 중 근속 기간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극장업계 2위인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초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실시한 바 있다.

회사는 "고용 유지를 위해 임원 급여 40∼50% 반납, 직원 무급 휴직, 영업시간 단축, 일부 영화관 영업 중단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산업 불황이 더욱 심화하면서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극장 업계 1위인 CGV도 지난 3월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CGV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6월 말까지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 인원(2천508명)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다른 35개 직영점과 함께 영업을 중단했던 CGV 인천공항점은 9월 1일부터 다시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올해 영화 관객 수는 380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3124만명의 30%에도 못 미쳤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 1148억원에서 3210억원으로 줄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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