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버는 돈 얼마길래…납득되는 방시혁의 '600억 선물'

입력 2020-09-05 08:39   수정 2020-09-05 18:03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쓴 바로 다음 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움직였다. 방탄소년단 발 빌보드 호재에 탄력을 받아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증권신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주주 방탄소년단이었다. 방시혁 대표는 지난달 3일 방탄소년단 멤버 7인에게 주식 총 47만8695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빅히트는 방시혁 대표의 주식 증여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서 주식기준보상에 따라 전속 아티스트로부터 제공받는 용역에 대한 대가로 해석된다면서 주요 아티스트와의 장기적 협력관계 강화 및 사기 고취를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 방탄소년단도 연예인 주식부자로?
빅히트는 상장을 위해 총 713만주를 공모한다. 제시한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원~13만5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7487억원에서 9626억원이다. 공모가가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되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1인당 92억3197만원 규모의 주식을 갖는다. 7명의 멤버가 합쳐 646억2382만원에 이르는 빅히트 주식을 보유하는 셈이다. 하단인 10만5000원으로 상장할 경우에는 1인당 보유 주식 평가액은 71억8042원이 된다.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 해당 주식 평가익은 더 뛰어 한 주당 주가가 35만1000원까지 오른다. 이 경우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인당 240억313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상장 전 소속 아티스트가 거액의 주식을 증여받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빅히트의 상장 주역이나 다름없는 방탄소년단의 기여도를 따져보면 바로 납득이 간다. 빅히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940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가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비중은 무려 87.7%에 달했다. 2018년, 2019년에는 매출액 비중이 각각 98.2%, 97.4%였으니 방탄소년단이 빅히트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현재 대표적인 연예인 주식부자로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박진영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배우 출신 박순애, 뮤지컬 배우 함연지,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 한성호 대표 등이 거론된다. 1위는 박진영으로 JYP의 최대 주주(지분 17.7%)인 그는 4일 종가 기준 2500억원대의 지분가치를 기록했다. SM의 최대 주주인 이수만과 YG의 최대 주주인 양현석의 보유 주식 가치는 1600억원대였다. 이 밖에 풍국주정 지분을 보유 중인 박순애는 370억원대, 오뚜기 지분을 보유한 함연지는 240억원대, FNC 한성호 대표는 170억대다.

JYP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YG는 9500억원, SM은 9000억원 규모인데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빅히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사를 훨씬 뛰어넘는 3조5539억~4조5692억원이다. 특히 1237만7377주를 보유한 빅히트 방시혁 대표의 경우 공모가가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되면 지분 가치가 1조6709억원에 달한다. 이는 YG와 SM의 시총을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방시혁 대표는 물론, 600억대 주식을 증여 받은 방탄소년단 멤버들까지 연예인 주식부호 판도를 바꾸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 여전한 과제 '군 입대'…빅히트와의 동행 문제 없나


빅히트의 2020년도 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40억원으로 전반기 3201억원 대비 8.16%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아티스트의 국내외 공연 취소에 따른 공연 매출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해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이 또한 빅히트로서는 큰 호재였다.

반면 빅히트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히는 것 또한 방탄소년단이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멤버들의 군 입대로 인한 공백이 큰 과업으로 남은 것이다. 멤버들의 군 입대 여부와 시기는 7인 완전체의 활동 지속성을 판가름할 주요 쟁점이다.

이에 방탄소년단의 활약상과 함께 매번 군 입대 문제가 화두가 된다. 앞서 2018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당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중심으로 국위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을 특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현행법은 주요 대회에서 입상한 운동선수와 정부 지정 국제 콩쿠르 등에서 1~2등에 입상하거나 국악 등 국내대회 1위를 한 예술인에 한해 병역을 면제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특혜가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대중문화예술 종사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정부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정부 기본 입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하자 또 다시 병역법 개정을 두고 정치권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방탄소년단처럼 국위선양을 한 대중문화예술인들도 만 30세까지 병역 연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지난 3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해 추천한 사람에게 기존의 대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징집 및 소집 연기가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빅히트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김석진(진)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 신청으로 현재로서는 내년 말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군 입대 시기와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병무청 입영 연기 허가 여부와 병역법 개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미룰 수 있다고 하더라도 멤버의 입대는 향후 팀 전체 활동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고, 심지어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빅히트의 특성상 소속사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남은 멤버들의 유닛 활동 등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완전체 활동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준에는 이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병역 면제는 무산됐지만 연기 논의 가능성은 생겨난 상황이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은 쉼 없이 올 하반기 앨범 발표도 앞두고 있다. 멤버들이 입대 전까지 빅히트와 어느 정도까지의 동행 시너지를 발휘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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