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선방' 7월 경상수지 흑자…9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0-09-04 10:21   수정 2020-09-04 10:2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으로 급감했던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냈다.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6월과 비교해 수출이 늘고 여행수지 적자는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4억5000만달러(한화 약 8조86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액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상품수지에서 흑자를 내면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가 적자를 내는 구조다.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은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69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32억달러)과 수입(362억3000만달러) 모두 작년 동기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통관 기준 7월 수출(428억3000만달러)은 석유제품·승용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보다 7.1% 줄었다.

7월 수입(386억9천만달러) 감소율은 수출보다 높은 11.6%로 집계됐다. 원자재(-25.6%)·소비재(-7.6%)가 수입 감소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하고 미국 수출도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유럽연합(EU), 일본, 동남아, 중동, 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한은의 하반기 상품수지 흑자 예상 규모는 400억달러인데, 7월 흑자 74억5000만달러 정도면 전망 범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1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적자 폭이 작년 7월과 비교해 4억4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3억7000만달러)가 1년 전보다 7억6000만달러나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19억5000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달(24억7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95억9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도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50억8000만달러 불었다.

다만 한은은 7월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 된 만큼 전망에 대해서는 답변을 꺼렸다. 이성호 부장은 "재확산 정도가 어떤지 판단할 수 없고, 통계의 정확성을 누그러뜨릴 수 있어서 (전망에 대해선) 답변을 삼가한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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