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서울 청약 '0'…믿을 건 정부 내놓는다는 3만채 뿐

입력 2020-09-05 17:05   수정 2020-09-05 17:24


서울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아파트 청약이 실종됐다. 민간에서의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을 또다시 우려하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둘째 주에 서울 아파트 청약 접수 단지가 없다. 지난달 만해도 분양가 상한제를 이전에 공급을 서두르다보니 분양이 몰렸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이후 분양을 신청하는 아파트가 거의 없다보니 청약일정도 끊기게 됐다.

서울에서는 최근까지 '힐데스하임 천호', '신목동 파라곤'이 청약접수를 받았지만 이들 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아니었다. 중견건설사들이 짓는데다 단지도 큰 규모가 아닌 단지들이다. 그럼에도 두 단지 모두 청약에서 흥행을 보였다. 앞으로 공급이 줄 것이라는 전망에 수요자들이 몰린 탓이다.
그나마 공급도 소규모 단지 뿐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동구 천호재정비촉진지구 내 천호2구역에 들어서는 ‘힐데스하임 천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20.7대1을 기록했다. 67가구 모집에 8093개의 통장이 접수됐다. 양천구 신월동 신월 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신목동 파라곤'은 청약 평균 경쟁률이 147대1로 나왔다. 1순위에서 84가구 모집에 1만2334명이 청약했다.

오는 14일에는 동대문구에서 공급되는 '장안에스아이팰리스'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미리 분양접수를 한 곳으로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가 아니다. 전용면적 13~47㎡의 99가구의 소형 단지다.

분양 계획은 있다.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서울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6408가구로 전망된다는 게 부동산114의 발표다. 강동구 둔촌주공을 비롯해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의 공급이 예상된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인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이 해당된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 또한 미리 분양승인을 받아놓은 터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재건축 아파트로 조합들은 후분양을 저울질 하고 있어 분양일정은 불투명하다. 조합 자체의 내분이나 분쟁도 있다. 사실상 공급일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그나마 확실한 계획은 정부가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8·4 대책을 통해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 내년에 사전분양하는 3만호의 분양 대상지와 분양 일정을 다음주 발표한다. 일정은 오는 9일이 될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8·4 대책을 통해 사전청약 물량을 당초 9000호에서 6만호(2021년 3만호, 2022년 3만호)로 대폭 확대하기로 이미 발표했다"며 "태릉CC를 포함한 내년 사전분양 3만호의 분양 대상지와 분양 일정을 다음주 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부, 3만호 분양 일정 발표 예정
홍 부총리는 "하루라도 빨리 실수요자들이 주택공급 확대를 체감하고 주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청약에 당첨돼 수년 내 입주가 가능한 내집이 생긴다는 기대만으로도 실수요자들의 주거 불안을 덜고, 매매수요가 완화돼 시장 불안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해 ‘수도권 주택공급 특별본부’를 신설했다. 정부는 지난 8.4대책을 통해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 중 LH는 9만3000가구 공급에 참여할 계획이다.

군·이전기관 부지를 활용한 신규택지 발굴, 공공참여 재개발·재건축 등이다. 태릉CC·정부과천청사 등 신규택지 개발로 2만1000가구, 3기 신도시 등 용적률 상향으로 2만가구, 공공재개발·재건축 사업참여 4만9000가구, 노후 공공임대 재정비 및 공실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3000가구 등이 해당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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