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자동차·SK 지분 지각변동…'빅3 그룹주' 눈여겨보라

입력 2020-09-06 16:03   수정 2020-12-03 00:03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사업 재편은 물론 정부 여당의 관련 입법 추진에 투자자 관심도 높아졌다.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진 삼성그룹주와 현대자동차그룹주, SK그룹주 등을 눈여겨보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삼성생명법’ 추진에 삼성물산 부각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받는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이용우 의원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일명 삼성생명법)에 금융위원회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입법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취득 한도를 취득 원가가 아니라 시장 가격으로 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까지만 취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취득 한도는 실무상 취득 원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삼성생명이 1980년대 취득한 삼성전자 지분의 취득 원가는 약 5400억원으로, 현재 삼성생명 총자산(309조원)의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생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은 20조원어치가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 시장 가격 기준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약 30조원(삼성생명 총자산의 9.7%)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매각할 삼성전자 지분 중 일부는 삼성물산이 매입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모두 갖고 있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지분 매입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수년 전부터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연말이면 차입금보다 보유 현금이 많아지는 순현금 상태로 전환한다”며 “한화종합화학(지분율 20%) 기업공개(IPO) 시 구주매출을 통해 1조원가량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 지분을 팔게 되면 조 단위 법인세가 발생하는 데다 자칫 지주회사 이슈에 발목이 잡힐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분명한 건 삼성생명법이 통과되면 삼성그룹으로선 다양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호텔신라 등을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시 수혜주로 꼽았다. 김남귀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현금 유입이 기대되는 삼성생명과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삼성물산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관계사 보유 주식만 42조원어치를 갖고 있다”며 “현재 시가총액이 20조원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어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CC 역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KCC는 삼성물산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박한샘 한국경제TV 파트너는 “KCC 보유 삼성물산 지분 가치는 2조원 수준으로, KCC 시가총액(약 1조3000억원)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태영건설 분할로 기업 가치↑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법 개정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 규제 대상을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정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3사 지분율이 낮은 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한 뒤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과 교환하면 총수 일가 지배력을 높이면서 순환출자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해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최대 수혜주는 현대모비스가 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 견해다.

이달 22일 분할 재상장 예정인 태영건설(TY홀딩스)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을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건설 사업회사인 태영건설로 인적분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상장될 예정인 TY홀딩스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TY홀딩스는 태영건설의 건설부문을 제외한 환경·방송·레저 등 다른 모든 사업부문을 거느리게 된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폐기물 처리업체 TSK코퍼레이션 등 자회사의 숨겨진 가치가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TSK코퍼레이션은 수처리 등 지정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 기업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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