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포장재 만드는 '한국의 3M' 테이팩스…숨겨진 '2차전지 성장株'로 하반기 기대

입력 2020-09-06 16:07   수정 2020-09-06 16:09

지난 8월 31일. 미국 증시도 좋았고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외국인들은 그런 날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1조6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내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국내 편입 비중이 일부 줄면서 매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부분은 5000억원 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조1300억원어치 순매도는 무엇이었을까.

한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방어력을 보여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2분기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작았다. 하지만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들불처럼 재확산되기 시작하면서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시행돼 분위기가 바뀌었다.

외국인 눈에는 한국에 비해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8월 마지막 날 외국인이 폭탄 매도 물량을 쏟아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지금 중국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이상 확장 국면에 들어섰고, 코로나19도 잘 통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조6000억원어치 매도 폭탄을 ‘동학개미’들이 온몸으로 받아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학개미 유동성의 원천은 무엇일까. 1차적으로는 신용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4조원 이상 급증했다. 역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고 한다. 이 중에는 30~40대 ‘영끌’ 아파트 부동산 매매가 절반은 차지할 것이고 나머지는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8월 증시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고객예탁자산은 무려 14조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빌려서 투자하는 신용투자는 2조원에 못 미친다. 단순히 계산해도 8조원이 어디선가 굴러들어온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 공모 청약에는 58조5000억원이 몰렸다. 사상 최대 기록이다. 신용대출만 가지고는 설명이 안 된다.

대한민국 부의 지형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 부의 지도를 보면 아직도 부동산이 75%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자산 대비 절대적인 부분이다. 전 세계에서 집과 부동산에 대한 집착은 중국과 우리나라가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투기 대책으로 자산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법인의 부동산 매도 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전월 대비 33%나 증가했을 정도다. 뭉칫돈이 마땅히 갈 곳이 없으니 고객예탁금으로 전환되거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곳으로 이동했다. 이것이 동학개미들의 탄탄한 유동성 원천으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망 종목으로 테이팩스를 소개한다. 테이팩스는 전자재료용 테이프 및 식품포장용 랩, 일반 범용 박스테이프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한국의 3M으로, 충분히 성장 가능한 강소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들어서 이익의 질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5% 안팎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50%가량 급성장했다. 2차전지용 테이프가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에 납품되면서 이익의 질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테이팩스가 판매하고 있는 2차전지용 테이프로는 전지의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품과 절연용, 양극보호용 제품으로 구분된다. 또한 반도체용 패키지 및 웨이퍼 가공 공정에서 사용하는 특수 테이프 쪽도 괜찮았다. 3분기에는 전자재료뿐만 아니라 범용으로 쓰이는 포장재용 테이프도 택배 물량 증가로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1200억원대다. 올해 영업이익은 13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소재 장비 업종이 보통 영업이익 대비 20~30배 이상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매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15배 내외를 목표로 했을 때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한다. 위험관리 구간은 2만2000원 부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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