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대규모 증자에…"주가 악영향" 우려 목소리

입력 2020-09-06 16:54   수정 2020-09-07 01:08

신한지주가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뒤 공시한 유상증자 계획과 관련해 증권업계에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주가가 약세인 상황에서 유상증자는 자기자본 및 주당 이익률을 더 떨어뜨려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DB금융투자는 최근 신한지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4만1000원에서 3만7800원으로 내렸다. 하향 조정 계기는 신한지주가 지난 4일 장 마감 뒤 공시한 유상증자다. 하나금융투자도 같은 이유로 신한지주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렸다.

앞서 신한지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PEA를 상대로 1조158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4일 공시했다.

DB금융투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신한지주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3.3%, 7.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간 주당배당금(DPS)도 각각 13.5%, 5.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투도 신한지주의 주당순자산가치(BPS)가 5% 정도 희석되고 DPS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근본적으로는 증자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지주는 구체적인 증자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증자를 통해 모은 돈을 신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을 올해 27% 수준으로 유지하고 2022년에는 30%까지 올리겠다는 방침”이라며 “자칫 배당하기 위해 증자한 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소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한다지만 명분이 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신한지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신규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만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소폭 하락(8.5%→8.4%)이 예상된다”며 “EPS와 BPS가 올해 말 기준으로 각각 7.6%, 4.9%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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