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요즘 뜨는 재테크 '테마별 ETF 포트폴리오'

입력 2020-09-06 16:53   수정 2020-09-07 01:02

지난 3월 중순 이후 지칠 줄 모르고 상승하던 미국 주가가 지난주 중반 이후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9월 위기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에 낀 거품이 심하기 때문이다.

급락세 이후의 주가 앞날과 관련해 월가에서는 두 가지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나는 경기와 기업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깊은 나락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제2 닷컴 버블 붕괴론’이다. 다른 하나는 단기 조정 후 3분기 경기와 기업실적이 뒷받침해 주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위기는 유동성 위기, 시스템 위기, 실물경기 위기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원해 이 수순에 따라 대처해 나가는 중이다. 양적완화는 유동성 위기를 수습하고, 제로 금리는 금융과 실물 간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와 같은 다중 복합 대형위기를 맞아 단계별 이행이 순조롭지 못하고 ‘절연(insulation)’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초 Fed 임시회의에서 확정된 통화정책을 추진한 지 4개월(최단기 통화정책 시차는 9개월)도 안 되는 시점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실물 경기(고용 창출)가 제 궤도에 오르기 전에 급등하던 물가 상승률이 갈수록 둔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위기 직후처럼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추진할 때 나타난다. 경기 순환 면에서 이 현상을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성장률과 물가가 동시에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악화된다.

Fed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닥칠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무제한 통화공급 기조를 지속해 나가면 주식 등 자산 시장에 낀 거품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요요 현상’ 때문에 울트라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해 나가는 것보다 더 큰 부작용이 우려된다.

주가와 경기가 한순간에 붕괴했던 지난 3월과 달리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여건에서는 Fed의 통화정책도 변화를 줘야 한다. 유동성 위기를 수습한 이후 더 급해진 시장 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물경기를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디스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난 이후 금리 상한제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내놓은 대안이 ‘평균물가목표제’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 위주로 해외 종목 투자, 즉 GBK(global brokerage)를 해왔던 개인 투자자들도 고민이 많아지기는 마찬가지다. 이틀 연속 급락 이후 주가가 재차 올라간다 하더라도 고평가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고, 기저효과로 기대수익률도 종전만 못하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버블 붕괴 우려와 함께 급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Fed가 변화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 종목 투자자들도 변화를 줘야 할 때다. 코로나 사태 이후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갑자기 높아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해외 종목 투자를 계속한다 하더라도 추가 상승과 하락에 따른 내재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역사와 경험, 데이터 축적이 많고 금융 사고가 적은 증권사를 선택해 거래할 것을 권한다.

요즘 ‘핫(hot)하다’는 테마별로 우량 종목을 한데 묶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테마별 ETF 포트폴리오는 현재 해외 종목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사항을 풀어주고 ‘테슬라 부상’에 따른 2차전지,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차트 1위 등극에 따라 관심이 높아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코로나19 수혜 업종인 언택트(비대면)와 바이오 등에 속한 우량 종목에 투자할 기회를 한꺼번에 가질 수 있어서다.

앞으로 닥칠 투자환경을 감안해 ‘적정 테마별 ETF 포트폴리오’를 짜본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ETF, 리튬&배터리 ETF, 텔레메디신&디지털헬스 ETF, 비디오게임&E스포츠 ETF, 미디어 콘텐츠 EFT로 구성하되, 그 비중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5%포인트 범위 내에서 조절하면 무난해 보인다. 지금까지 인기를 끌었던 레버리지형 ETF는 해외 종목 투자자의 고민을 근본적으로 풀어줄 수 없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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