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마존은 고객들의 수요 변화를 유도했다. 고객들이 예전보다 더 적은 품목을 주문하도록 해 공급망 관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소비를 촉진하는 쿠폰을 없앴고, 다른 사람들이 구매한 이른바 인기상품 목록도 삭제했다. 아마존의 전략은 적중했다.
프록터앤갬블(P&G)은 코로나19로 생활필수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혜가 있었던 기업이다. 수익성만 생각하자면 예전처럼 마케팅 경쟁을 펼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P&G는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광고비 지출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의 수익성 추구보다 시장 최강자의 자리 유지를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코로나19를 활용해 의료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경우다. 월마트는 600개 이상의 코로나19 진료소를 주차장 또는 드라이브스루 약국에서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중심축인 영화사업과 디즈니랜드사업이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월트디즈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수익을 보전할 기회를 잡았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뮬란’ 등 영화를 개봉하며 영화관 수요가 줄어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는 지점에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국 의료서비스 기업 유나이티드헬스는 여론을 의식한 사례다 코로나19로 병원예약 취소가 급증하면서 유나이티드헬스는 보험 부문에서 이익을 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헬스는 이익을 고스란히 회사 몫으로 챙기는 대신 고객들에게 할인혜택 등으로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미국 보건당국 및 정계로부터 코로나19에 따른 ‘횡재’를 누리기만 했다는 날선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는 코로나19로 경쟁 백화점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시스는 2월부터 오프라인 매장 중심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로 중심축을 옮겨가고 있었다. 메이시스가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동안 경쟁사인 JC페니, 로드앤테일러 등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내수시장에 주목했다. 국내로 휴가를 떠나는 고객들이 대상이었다. 여기에 중국, 홍콩, 대만 등 코로나19 충격에서 먼저 벗어난 중화권의 수요 증가도 도움이 됐다.
코로나19로 혹독한 올해를 보내고 있는 항공기제조사 보잉은 수요 감소를 틈타 생산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보잉은 과거에는 분산돼 있던 787드림라이너의 생산기지를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는 기업 고객 감소가 전자상거래 쇼핑 증가로 상쇄된 경우다. UPS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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