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테슬라·월트디즈니의 특별한 '코로나 생존전략'

입력 2020-09-07 10:33   수정 2020-11-27 00:02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 기업 12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승자로 꼽히는 기업들도, 위기에 몰린 기업들도 제각각의 뛰어난 전략을 통해 코로나19를 돌파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아마존, P&G, 월마트... 코로나 승자들의 대담한 전략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현재 코로나19의 최대 수혜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실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고객들의 폭주하는 주문 처리에 난항을 겪었고, 불만을 품은 고객들이 월마트 등 경쟁사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공급망 관리가 거의 마비된 상태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마존은 고객들의 수요 변화를 유도했다. 고객들이 예전보다 더 적은 품목을 주문하도록 해 공급망 관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소비를 촉진하는 쿠폰을 없앴고, 다른 사람들이 구매한 이른바 인기상품 목록도 삭제했다. 아마존의 전략은 적중했다.

프록터앤갬블(P&G)은 코로나19로 생활필수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혜가 있었던 기업이다. 수익성만 생각하자면 예전처럼 마케팅 경쟁을 펼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P&G는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광고비 지출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의 수익성 추구보다 시장 최강자의 자리 유지를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코로나19를 활용해 의료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경우다. 월마트는 600개 이상의 코로나19 진료소를 주차장 또는 드라이브스루 약국에서 제공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스타벅스와 월트디즈니
스타벅스와 월트디즈니는 코로나19로 바뀐 소비자의 습성에 재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하거나 대화할 수 있는 ‘전통적인’ 매장 수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매장의 중심을 테이크아웃으로 바꾸기로 했다. 북미지역에서만 전통적인 매장 400여개가 포스트 코로나형 매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기업의 중심축인 영화사업과 디즈니랜드사업이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월트디즈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수익을 보전할 기회를 잡았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뮬란’ 등 영화를 개봉하며 영화관 수요가 줄어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는 지점에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정부와 대치한 테슬라의 배짱, 여론 의식한 유나이티드헬스의 선제대응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는 정부에 맞설 필요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의 테슬라 공장이 셧다운되자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맞서는 방식을 택했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나를 체포하려면 해라”를 외치며 캘리포니아 생산기지를 재가동했다. 그 결과 테슬라의 주요 모델들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었다.

미국 의료서비스 기업 유나이티드헬스는 여론을 의식한 사례다 코로나19로 병원예약 취소가 급증하면서 유나이티드헬스는 보험 부문에서 이익을 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헬스는 이익을 고스란히 회사 몫으로 챙기는 대신 고객들에게 할인혜택 등으로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미국 보건당국 및 정계로부터 코로나19에 따른 ‘횡재’를 누리기만 했다는 날선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메이시스, 살아남으면 최후의 승자 된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업계에서도 생존자는 있기 마련이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는 코로나19로 경쟁 백화점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시스는 2월부터 오프라인 매장 중심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로 중심축을 옮겨가고 있었다. 메이시스가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동안 경쟁사인 JC페니, 로드앤테일러 등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내수시장에 주목했다. 국내로 휴가를 떠나는 고객들이 대상이었다. 여기에 중국, 홍콩, 대만 등 코로나19 충격에서 먼저 벗어난 중화권의 수요 증가도 도움이 됐다.

코로나19로 혹독한 올해를 보내고 있는 항공기제조사 보잉은 수요 감소를 틈타 생산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보잉은 과거에는 분산돼 있던 787드림라이너의 생산기지를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는 기업 고객 감소가 전자상거래 쇼핑 증가로 상쇄된 경우다. UPS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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