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근무지 이탈도 탈영…엄마가 추미애라면?

입력 2020-09-07 11:09   수정 2020-09-07 11:16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의 증언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보수 야권에선 "소설이라던 의혹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야당 의원이 아들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소설 쓰시네"라고 반발한 바 있다.

7일 온라인상에서는 말년 병장이 커피를 사기 위해 근무지를 10분가량 이탈했다가 처벌받은 과거 사례와 비교하며 '엄마가 추미애라면?'이라고 비꼬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앞서 당시 당직사병도 SNS에 추미애 장관 아들을 거명하며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수요일 복귀로 바꿨다" "소름 돋았다"고 적은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추미애 장관 아들이 군생활을 마음대로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20~30대 군필자들과 자녀를 군에 보낸 경험이 있는 중년층 등은 "추미애 아들 사례는 일반인은 꿈도 꿀 수 없는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원식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추미애 장관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해 휴가 연장을 부탁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최초 의혹이 제기됐을 땐 추미애 장관은 물론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 동부지검 조차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냈었다.

신원식 의원실에 따르면 검찰이 "보좌관의 연락을 받았다"는 군 관계자의 진술을 받았지만, 참고인 진술 조서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달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지휘관이 구두 승인을 했더라도 휴가 명령을 내게 돼 있는데 서류상에는 그런 것들이 안 남겨져 있다"면서 "행정 절차상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또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B 대령(예비역)은 "추미애 장관 아들 서씨를 평창 동계 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지원단장은 카투사 병력 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는 연대장급 지휘관이다.

B 대령은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국방부)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부하들한테 많이 왔다"면서 "제가 회의 때도 (미) 2사단 지역대장한테 니들 (이 건을) 잘못 (처리)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서씨를 포함해 2사단 (통역병) 지원 인원들을 집합시켜 놓고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제비뽑기(무작위 추첨)로 (선발)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추첨 결과 60여명에 선발자 명단에는 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추미애 장관은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불거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을 앞장서 비판했었다.

운전병 선발을 특혜라고 비판했던 추미애 장관이 아들 통역병 선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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