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전셋값, '전세대출' 또 사상 최대…"올해 100조 넘을 것"

입력 2020-09-07 13:51   수정 2020-09-07 14:11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전셋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또 다시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지난 7월말부터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매물이 줄고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어 이러한 경향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국민·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은행계정) 잔액은 96조4712억으로 집계됐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 들어서만 16조180억원이 급증했다. 5대 은행 전세대출 잔액이 올해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2조4156억원이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폭으로는 지난 2월(2조7034억)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은행 전세대출 증가폭은 그동안 1조원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말 12·16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2월 2조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3월과 4월 각각 2조251억원, 2조135억원를 기록한 뒤 5월(1조4615억원)과 6월(1조7363억원) 다시 1조원대로 떨어졌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하는 6·17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상승하기 시작했고, 7월 은행 전세대출 증가폭은 다시 2조원대(2조201억원)가 됐다.

지난달 역시 마찬가지다. 전셋값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세대출 잔액이 늘었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4% 올랐다. 2015년 4월(0.59%)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최근 9개월 연속 오르며 지난달 0.68% 상승폭을 보였다. 2015년 12월(0.70%)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주간 단위로는 서울 전셋값이 62주째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107㎡의 경우 7월에는 6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으나 8월에는 8억9500만원에 계약됐다. 한 달 만에 2억4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 전용 131㎡도 7억5000만원에서 9억8000만원으로 2억3000만원 가량 올랐다.

성동구 금호동1가 벽산 전용114㎡도 약 2억2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6억3000만원 →8억5000만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례2차아이파크(108㎡, 1억9000만원↑)나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59㎡, 1억8500만원↑) 등 신축에서도 전세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임대차 3법(전월세 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에서 전월세 신고제와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상승세인 전셋값에 기름을 부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거주요건이 늘면서 전세매물이 귀해졌다. 여기에 사실상 4년에 한번 계약을 하게 되면서 전셋값은 급격히 뛰고 있다. 집주인(임대인)들이 미리 보증금을 크게 올려 받으려 해서다.

업계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사를 해야 하는 세입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에 전세물건은 더 귀해지고 있어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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