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뮤지컬 이어 연극·오페라도 온라인 유료화 실험

입력 2020-09-08 17:29   수정 2020-09-09 00:26


K팝 콘서트와 뮤지컬에 이어 연극과 오페라도 온라인 공연 유료화 대열에 합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면 공연이 차질을 빚자 대안으로 떠오른 온라인 공연의 수익 모델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7일 네이버TV에 개설한 온라인 공연 채널 ‘오페라티크’를 통해 오는 25일 오페라 ‘마농’을 유료 상영한다. 지난 6월 무료로 공개했던 공연 생중계 실황을 다시 올린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이전 생중계 영상과 달리 이번에는 추가 촬영한 영상을 넣어 새로 편집하고 음향도 보강해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공연 관람권 가격은 2만원으로 오페라티크에서 사전 구매할 수 있다. 관람권을 구매한 관객에게는 선착순 300명까지 펜과 수첩, 오페라 캐릭터가 그려진 포토티켓 등 굿즈를 제공한다. 국립오페라단 공식 홈페이지에선 공연 프로그램북도 증정한다. 국립오페라단은 다음달 예정된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와 11월 제작하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오페라티크를 통해 유료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연극계도 온라인 공연 유료화에 나선다. 국립극단은 올해 6월 상연하려다 취소된 연극 ‘불꽃놀이’의 공연 실황을 이달 25~26일 유료로 생중계한다. 관람권(2500원)은 일반 공연처럼 인터파크나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관람권 구매 관객에게는 비공개 링크(URL주소)를 보내준다. 주소를 받은 관객만이 상연 시간에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에서 연극을 볼 수 있다.

공연계에서 국립예술단체들이 선도적으로 유료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민간 단체에 비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예술단체여서 정부의 방역조치 단계가 올라가면 공연을 아예 중단해야 한다. 따라서 기획부터 연습까지 최소 두 달 이상 걸리는 공연 특성상 그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방역 단계가 낮아져도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언제든 공연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최소한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온라인 공연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는 영국 현대무용단 램버트의 신작으로 첫 온라인 유료 공연에 나선다. 오는 24일 오후 8시부터 런던 사우스뱅크에 있는 램버트스튜디오빌딩에서 펼쳐지는 공연 ‘내면으로부터’를 생중계한다. 벨기에 안무가 빔 반데키부스가 안무와 영상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빌딩의 화물 반입구부터 루프톱까지 빌딩 전체를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춤추는 내용을 담는다. 관람료는 1만5000원으로,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관람권을 구매하면 문자메시지를 통해 코드가 전송된다.

이들 공연에 앞서 뮤지컬 ‘모차르트!’ ‘잃어버린 얼굴 1895’ ‘신과 함께-저승편’ 등이 이달 말과 다음달 유료 상영 계획을 밝혔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K팝 콘서트는 대면 공연과는 차별화한 콘텐츠와 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유료화 성공 사례가 잇달아 나왔지만 일반 공연도 유료 온라인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결국 오프라인 대면 공연이 줄 수 없는 새로운 콘텐츠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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