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수도권 6만가구 사전청약

입력 2020-09-08 17:35   수정 2020-09-09 01:19


정부가 내년 7월부터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주요 택지의 공공분양 아파트 사전청약을 받는다. 내년 3만 가구, 2022년 3만 가구 등 6만 가구 규모다. 사전청약은 본청약보다 2년 정도 일찍 당첨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주택 조기 공급을 통해 ‘패닉 바잉(공황구매)’을 가라앉히겠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6만 가구 규모의 2021·2022년 사전청약 시행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3기 신도시 분양 물량 12만 가구 가운데 2만2200여 가구가 사전청약으로 나온다. 내년 7~8월 인천 계양신도시(1100가구)와 서울 노량진역 인근 군부지(200가구), 성남 복정1·2(1000가구) 등에서 사전청약을 시작한다. 9~10월 남양주 왕숙2지구(1500가구)와 남태령 군부지(300가구), 성남 신촌(200가구)·낙생(800가구) 등의 사전청약을 받는다. 11~12월에는 남양주 왕숙(2400가구), 부천 대장(2000가구), 고양 창릉(1600가구), 하남 교산(1100가구) 등 3기 신도시 물량이 쏟아진다. 과천 미니신도시(1800가구)도 이때 사전청약을 받는다.

2022년에는 3기 신도시 잔여 물량과 함께 도심 알짜로 꼽히는 용산정비창 3000가구가 풀린다. 이외에 태릉골프장과 과천정부청사, 캠프 킴, 서부면허시험장 등은 이전계획 등 절차를 거쳐 추후 사전청약 계획이 발표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3기 신도시는 모두 지구 지정을 완료하는 등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며 “사전청약으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30%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선호를 반영해 전용면적 60~85㎡ 물량 비율이 기존 전체의 15%에서 30~50%로 확대된다.
3기 신도시 '60~85㎡ 중형 아파트' 15%→30~50%로 늘린다
수도권 공공분양 내년·후년 3만가구씩 사전청약
정부가 당초 9000가구였던 사전청약 물량을 지난 ‘8·4 공급대책’을 통해 6만 가구로 대폭 확대한 건 주택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청약시장에서 소외된 30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패닉바잉(공황구매)’을 멈추려면 대규모 분양 물량을 빨리 공급하는 게 필요했다.

3기 신도시 분양 물량 12만 가구 중 6분의 1 이상인 2만2000여 가구를 사전청약받기로 한 이유다. 정부는 전용 60~85㎡ 규모의 중형 공급 비율을 최대 50%까지 높이고 특화설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사전청약이 패닉바잉 잠재울 것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전청약 물량은 내년과 2022년 3만 가구씩 총 6만 가구다. 내년에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해 경기 과천 미니신도시(1800가구), 남양주 양정역세권(1300가구) 등 수도권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2022년에도 3기 신도시 다섯 곳에서 총 1만3500가구가 사전청약 방식으로 공급된다. 지하철 9호선 연장을 추진 중인 경기 남양주 왕숙(5000가구)이 가장 많고,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하남 교산도 2500가구를 공급한다.

서울 도심에선 용산정비창 부지에서 30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나온다. 이외 △고덕강일(500가구) △강서(300가구) △마곡(200가구) 등도 기대되는 서울 물량이다. 수도권에선 용인플랫폼시티에서 3300가구를 사전청약받는다. 이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용인역 개통 호재를 품고 있다. 경기 광명 학온(1100가구), 안양 인덕원(300가구) 등도 알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태릉골프장은 1만 가구가 넘어 광역교통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초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천청사는 행정 부처 이전 계획 후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전청약이 시장 안정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청약 가점이 낮은 30대들이 노릴 수 있는 신혼부부 특별분양과 신혼희망타운 등의 분양 물량이 많아 패닉바잉 현상을 어느 정도 진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세난이 심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분양을 노리는 무주택자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세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기 신도시 중형 평형 늘린다
정부는 실수요자의 선호도를 반영한 공공분양 아파트 품질 개선 방안도 함께 내놨다. 먼저 아파트 면적을 확대한다. 김승범 국토부 공공택지기획팀장은 “선호도 조사 결과 소형보다 중형 이상 규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간 공급이 미미했던 전용 60~85㎡ 비율을 30~50%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가변형 벽체, 수납공간, 빌트인(붙박이) 가구 등 입주자의 선호도를 반영한 평면도 개발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수요자들은 여유 공간이 확보된 주택을 선호한다”며 “정부가 중형 물량을 늘리면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서울 도심 출퇴근을 위한 교통망 확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승범 팀장은 “3기 신도시 광역교통망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치고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중 예비 청약자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하남 교산이었다. 3기 신도시 홈페이지 내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한 12만 명 중 하남 교산을 관심지구로 선택한 이용자가 전체의 20%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경기 고양 창릉(17%), 과천 미니신도시(17%), 남양주 왕숙(15%), 부천 대장(13%), 인천 계양(11%) 순이었다.

최진석/강진규/장현주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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