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M&A 시장 VIP된 화상회의 기업들[박상용의 글로벌M&A]

입력 2020-09-09 10:54   수정 2020-12-02 00:01



요즘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선 화상회의, 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인수 대상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된 데다가 장기적으로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라이프사이즈는 지난달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캡티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캡티보는 원격 화이트보드 공유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벤처다. 화이트보드에 기록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라이프사이즈는 지난 3월 글로벌 투자회사 말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됐다.

말린에쿼티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비즈니스 및 교육 분야에서 원격 협력 도구의 사용이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캡티보 인수는 이런 추세를 자본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A 자문회사인 햄플턴파트너스의 기술 파트너인 마이로 파라이섹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모투자전문회사와 기업들의 관심이 디지털 벤처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원격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온라인 결제 및 금융 서비스, 공급망 관리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인수 대상으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더욱 활발한 M&A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햄플턴은 올 상반기에만 602건의 소프트웨어 기업 M&A 거래를 체결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체 거래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5% 감소한 데 그쳤다.

미국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지난 4월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인 블루진스를 총 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블루진스는 페이스북, 링크트인, 레드햇 등을 고객사로 둔 회사다. 주요 경쟁사로는 줌,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스카이프 등이 있다. 버라이즌은 블루진스가 원격의료, 원격학습, 가상훈련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미 시장 조사회사 가트너의 선임 연구이사인 맥스 아자함은 "은행 등 서비스 지점 폐쇄가 잇따르면서 핀테크(금융+기술) 분야 기업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마스터카드의 피니시티 인수가 대표적이다. 피니시티는 금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오픈 뱅킹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는 제3금융권과 모기지 대여자 등이 고객의 재무 데이터에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앨런 본드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은 "올 하반기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기술 스타트업이 M&A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에 해당 기업을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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